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준결승 진출의 주인공이 됐다.
도르트문트는 17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4-2로 꺾었다.
이로써 도르트문트는 합계 점수 5-4 역전극을 완성하며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2012-2013시즌 이후 무려 11년 만의 UCL 준결승 무대다. 당시 도르트문트는 위르겐 클롭과 함께 결승까지 올랐으나 바이에른 뮌헨에 1-2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도르트문트는 4-2-3-1 포메이션을 택했다. 니클라스 퓔크루크, 제이든 산초-율리안 브란트-카림 아데예미, 엠레 잔-마르셀 자비처, 이안 마트센-니코 슐로터베크-마츠 후멜스-율리안 뤼에르손, 그레고어 코벨이 선발 출격했다.
아틀레티코는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앙투안 그리즈만-알바로 모라타, 로드리고 데 폴-코케-마르코스 요렌테,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마리오 에르모소-호세 히메네스-악셀 비첼-나우엘 몰리나, 얀 오블락이 먼저 출격했다.
도르트문트는 1차전 패배(1-2)를 지워내려면 무조건 승리해야만 하는 상황. 시작은 불안했다. 전반 3분 자비처가 골문 바로 앞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머뭇거리다가 수비 태클에 막히고 말았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전반에만 두 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전반 34분 브란트가 박스 왼쪽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고, 전반 39분 마트센이 자비처의 패스를 받아 역전골을 뽑아냈다.
아틀레티코는 후반 시작과 파블로 바리오스, 앙헬 코레아, 로드리고 리켈메를 한꺼번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행운까지 따랐다. 후반 4분 후멜스의 자책골 덕분에 1, 2차전 합계 점수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몰아붙이던 아틀레티코가 기어코 다시 우위를 점했다. 후반 19분 리켈메가 박스 왼쪽에서 날린 슈팅을 골키퍼가 쳐냈다. 이를 코레아가 두 차례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도르트문트도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26분 자비처가 빠르게 좌측면을 파고든 뒤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보냈다. 퓔크루크가 뛰어들며 공을 머리로 돌려놨다. 슈팅은 강하게 골망을 갈랐다.
도르트문트가 순식간에 또 한 번 역전골을 뽑아냈다. 후반 29분 자비처가 아크 부근에서 낮게 깔리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드라마를 쓴 지그날 이두나 파크는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도르트문트는 남은 시간을 잘 버텨내면서 합계 점수 5-4로 최후의 승자가 됐다.
이제 도르트문트는 4강에서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PSG)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두 팀은 지난해 조별리그에서도 두 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에는 PSG가 2-0 승리,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1승 1무를 거뒀다.
출처=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