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 된 김현석 감독의 사퇴 해프닝, 팀이 단단해진 계기
입력 : 2024.05.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아산] 한재현 기자= 충남아산FC 김현석 감독이 김포FC전 패배 이후 사표를 꺼내 들었었지만 접었다. 이는 오히려 김현석 감독과 충남아산에 전화위복이 됐다.

충남아산은 지난 21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삼성블루윙즈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추가시간 황기욱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첫 경기에서 당한 1-2 패배를 설욕했다. 승점 17점으로 7위에 올랐고, 3위 서울이랜드FC(승점 19)와 격차는 2점으로 좁혔다. 충남아산도 본격적인 중상위권 경쟁에 나서게 됐다.

김현석 감독은 수원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 김포전 끝나고 (이준일) 대표님께 사퇴 의사 밝혔지만, 반대하셨다. 대표님이 선수들에게 이야기 해서 당황했다”라고 전했다.



그의 사퇴 발언 의외였다. 김현석 감독은 이제 막 프로 감독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으며, 1라운드 로빈도 막 끝난 상태였다. 성적은 중하위권을 밑돌았지만, 타 팀에 비해 기대치가 낮은 충남아산 입장에서 질타를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김현석 감독은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1-2로 패한 김포FC전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결과와 내용을 모두 가져오지 못한 책임감이 그를 짓눌렀고, 사퇴라는 초강수를 뒀다.

그러나 충남아산 구단은 김현석 감독에게 신뢰를 보냈다. 성적을 제외하고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과 적극적인 공격축구로 팬들의 즐거움까지 챙기는 점에서 높이 사기 때문이다.

선수단도 김현석 감독에게 큰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황기욱은 “선수들이 분위기 좋은 건 감독님 덕이 크다. 그걸 느끼고 있다. 선수들도 재미있어 한다. 결과가 안 나올 때 힘들뿐이다. 이기고 들었을 때 이거 졌으면 큰일 났을 것 같다. 감독님 지지 한다. 존경스럽고 배울 점이 많다”라고 김현석 감독 체제를 지지했다.

김현석 감독도 김포전 패배 충격을 딛고 수원전 승리와 함께 반전에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마음을 다잡게 됐다.

그는 “팀을 맡았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 선수들을 이끌고 가야 한다. 기술과 전술을 입혔음에도 결과 안 나오면 책임을 지는 게 맞다. 기간이 길든 짧든 감독의 능력이 발휘되어야 한다. 결과물이 없을 때 일찍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책임감을 먼저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사퇴 이야기 꺼내면 누가 된다. 올 시즌 끝날 때까지 마음 가다듬고 도전할 것이다. 제가 구상했던 성적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더 정진하고 담금질해서 지난 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내겠다. 더 최선을 다해 조련할 것이다”라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김현석 감독은 “1라운드 로빈이 잰 걸음이었다면, 2라운드 로빈은 큰 걸음으로 갈 것이다”라고 도약을 선언했다. 사퇴 해프닝이 전화위복 된 김현석 감독이 올 시즌 끝나고 어떤 성적을 받을지 주목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