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도깨비팀이 있나...'호랑이 잡은 거인→독수리 먹이 된 갈매기' 롯데, 충격의 스윕패-승률 4할 붕괴
입력 : 2024.05.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지난주 '선두'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시리즈 스윕에 성공했던 롯데 자이언츠가 1주 만에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하위권 다툼을 하던 한화 이글스와 3연전서 졸전 끝에 스윕을 당하며 다시 바닥으로 추락했다.

롯데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서 0-15로 참패했다. 선발투수 나균안(3⅓이닝 6피안타 6볼넷 7실점)이 일찌감치 무너졌고, 타선은 4안타 2볼넷 무득점에 그쳤다. 그야말로 완패였다.

롯데가 3연전에서 한화에게 스윕을 당한 건 2021년 4월 30일~5월 2일 이후 약 3년 만의 일이다. 3연패 늪에 빠진 롯데는 시즌 20승 2무 31패(승률 0.392)로 어렵게 복구했던 4할 승률이 무너졌다. 3연전이 시작되기 전 한화와 롯데는 승차 없는 8위와 9위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시리즈가 끝난 뒤 한화는 5연승을 질주하며 7위(24승 1무 29패 승률 0.453)로 뛰어올랐다. 반면 롯데는 다시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완전히 반대였다. 롯데는 21일부터 열린 1위 KIA와 3연전에서 찰리 반즈, 박세웅, 애런 윌커슨으로 이어지는 선발 트리오를 앞세워 3경기를 모두 가져갔다. 10개 구단 체제 이후 10위 팀이 1위 팀을 상대로 스윕을 거둔 경우는 처음이었다. 23일 경기에서 승리한 롯데는 승률 4할을 회복(18승 2무 27패 승률 0.400)했고, 같은 날 LG 트윈스에 패한 한화는 최하위로 추락했다.

상승세를 탄 롯데는 3위를 달리고 있던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도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지난주 롯데는 5승 1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간 승률(0.833)을 기록했다.

분위기를 탄 롯데는 한화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갈 것처럼 보였다. 롯데는 직전 맞대결이었던 지난 8일(6-1)과 9일(18-5) 사직에서 한화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선발 로테이션도 5월 페이스가 좋은 박세웅, 윌커슨으로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한화는 2연속 위닝시리즈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었지만, 27일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의 자진 사퇴로 팀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다. 정경배 수석코치 대행 체제로 나선 한화 입장에서는 상승세의 롯데와 만나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다른 흐름으로 전개됐다. 28일 경기에서 롯데는 선발 박세웅이 '독수리 공포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4⅔이닝 11피안타 10실점(9자책)으로 무너저 3-12로 대패했다.

첫날 마운드가 문제였다면 29일은 방망이가 문제였다. 선발 윌커슨(6⅔이닝 3실점 2자책)은 제 몫을 다했지만 타선이 3안타 7볼넷 무득점에 그쳤다.

30일 경기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선발 나균안이 5회를 채우지 못하고 7실점으로 부진하며 승기를 내줬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한현희(1⅔이닝 1피홈런 1실점), 이인복(3이닝 8피안타 3피홈런 7실점)도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막지 못했다. 타선은 전날(29일)에 이어 이틀 연속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3경기 동안 득점은 3점에 그쳤고 실점은 10배인 30점에 달했다.



올 시즌 롯데는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싶을 때 다시 연패의 늪에 빠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4월 18일 LG전에서 8연패를 끊은 롯데는 KT 위즈와 3연전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시즌 첫 3연승에 성공했다. 이후 SSG 랜더스전서 패-승을 기록한 뒤 NC 다이노스(3패)와 키움 히어로즈(1승 2패)에 내리 5연패를 당했다.

지난 2일 키움전서 5연패를 끊은 뒤 파죽지세로 5연승을 내달렸다. 당시 한화와 승차 없는 10위로 탈꼴찌를 눈앞에 뒀던 롯데는 이후 4연패로 다시 내리막을 걸었다.

롯데는 지난주 연거푸 강팀을 잡아내며 하위권 탈출 희망을 높였다. 그러나 한화와 맞대결에서 예상치 못한 스윕패를 당해 꼴찌 탈출이 요원해졌다. '도깨비팀' 롯데의 예측 불가 롤러코스터 행보를 지켜보는 팬들은 멀미가 날 지경이다.



사진=OSEN, 뉴시스,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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