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시카고 컵스의 '괴물 좌완'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31·시카고 컵스)가 신인왕 투표 1위를 질주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는 4일(이하 한국시간) 양대 리그 모의 신인왕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투표에는 전문가 41명이 참여했으며, 현재 성적뿐만 아니라 남은 시즌 성적을 예측해 투표가 이뤄졌다. 투표자들은 1위부터 5위까지 점수를 매겼으며, 1위 표 5점, 2위 표 4점, 3위 표 3점, 4위 표 2점, 5위 표 1점으로 결과를 합산했다.
이 투표에서 이마나가는 내셔널리그(NL) 1위를 차지했다. 지난 4월 첫 투표에서 3위에 올랐던 이마나가는 5월 두 번째 투표에서 메이저리그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3억 2,500만 달러(약 4,4474억) 사나이'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당시 이마나가는 1위 표 25장, 야마모토는 1위 표 8장을 받았다.
세 번째 투표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마나가는 28명으로부터 1위 표를 받았고, 야마모토는 절반으로 줄어든 4표를 받는 데 그쳤다.
올해 1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약 730억 원)의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이마나가는 현재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1.86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30일 4⅓이닝 7실점으로 첫 패전을 기록하기 전까지는 0점대 평균자책점(0.84)과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MLB.com은 "이마나가는 5월까지 10번의 선발 등판 가운데 7번을 1실점 이하로 막았다. 패스트볼 구속이 평균 시속 92마일(약 148.1km)임에도 불구하고 투구 이닝(58이닝)보다 탈삼진(59개)이 더 많았다"며 "이 '느린(Slow)' 패스트볼은 가장 가치 있는 구종이라는 것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NL 2위에 오른 야마모토는 올 시즌 12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3.32의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MLB.com은 "야마모토는 올해 신인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자신의 계약 규모가 합당한 평가라는 것을 증명했다"며 "야마모토가 가장 화려한 투수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성적은 오프시즌 12년 3억 2,5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겨준 다저스가 기대했던 것과 일치하는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이마나가와 야마모토에 이어 NL 3위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광속구' 괴물 신인 폴 스킨스(1위 표 7명)가 차지했다. 이어 4위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유격수 메이신 윈(1위 표 2명), 5위에는 피츠버그 투수 제러드 존스가 이름을 올렸다.
아메리칸 리그(AL) 1위는 뉴욕 양키스 투수 루이스 길(1위 표 26명)이 차지했다. 빅리그 3년 차의 길은 올 시즌 11경기 7승 1패 평균자책점 1.99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양키스의 떠오르는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2위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메이슨 밀러(1위 표 7명)이 차지했다. 이어 3위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외야수 콜튼 카우저(1위 표 7명), 4위는 보스턴 레드삭스 외야수 윌리어 어브레유, 5위는 텍사스 레인저스 외야수 와이엇 랭포드가 선정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