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탄쿠르는 웃고 있다' 토트넘, '내유외강의 전형' 명백한 인종 차별에 침묵...'공식 입장+자체 징계' 없나
입력 : 2024.06.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로드리고 벤탄쿠르(26)의 사과 이후에도 토트넘은 어떠한 입장 표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14일(한국시간) 우루과이 방송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해 소속팀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의도가 담긴 실언을 내뱉었다.

당시 벤탄쿠르는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줄 수 있나"는 진행자의 질문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른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손흥민을 포함한 아시아인의 얼굴이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발언으로 주로 유럽 및 남미 지역에서 동양인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을 공적인 자리에서 한 것이다.

이후 전 세계인들의 비난이 집중되자 벤탄쿠르는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쏘니!(손흥민을 부르는 애칭)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내가 한 말은 질이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은 아니야"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게시글 또한 논란이 됐다. 손흥민의 애칭은 Sonny인데 사과문엔 Sony라고 적은 데다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스토리 기능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벤탄쿠르의 의도가 무엇이든 공식적인 사과문에 이름 대신 적은 애칭을 실수 했다는 점, 시간이 정해진 기간제 사과였다는 점 등에서 성의를 찾을 수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후 상황은 더욱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그의 소속팀 토트넘 또한 이를 모르고 있을 리 없다. 하지만 토트넘은 사건이 벌어진 뒤 제법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어떠한 입장 표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토트넘을 둘러싼 비판 여론도 점차 커지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해 5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을 향해 동양인을 비하하는 의도가 담긴 눈을 찢는 제스처를 취한 팬이 현지 카메라에 의해 포착되자 공식 입장 표명을 통해 적극 항의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노팅엄과의 17라운드 경기에선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적 욕설과 폭언을 저지른 팬에 강한 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토트넘의 적극적인 노력 하에 결국 두 사례 모두 징계 처분이 나왔다.


즉 그간 토트넘은 인종차별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해 온 셈이다. 그러나 막상 소속팀 선수가 주장을 향해 벌인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해선 공식 입장과 자체 징계에 대한 언급 없이 침묵하고 있다. 만일 토트넘이 이대로 벤탄쿠르에 대해 아무런 처분 없이 넘어가는 모순적인 행동을 취할 경우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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