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헌신했지만…' SON에게 돌아온 것은 지지부진한 재계약+팀 동료 인종차별
입력 : 2024.06.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 있어 '주장' 손흥민(31)이 정말 소중한 존재이기는 한 걸까.

2015년 바이엘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10여 년 동안 408경기 162골 84도움을 뽑아내며 명실상부 레전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여름에는 위고 요리스(로스앤젤레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고, 그라운드 안팎으로 타의 모범이 되며 '미스터 토트넘'이라는 듣기 좋은 별명도 얻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구단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보배나 다름없는 존재다. 2007/08 칼링컵(現 카라바오 컵) 트로피를 들어 올린 후 16년째 우승이 없는 토트넘은 아스널,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등 라이벌 팀과 달리 '명문'이라 불리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팀이다.

메이저 대회 우승에 가장 근접한 시기 역시 손흥민을 비롯한 'DESK 라인'이 건재했을 때였다. 토트넘은 2016/17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4패만을 내주며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당시 사상 최초 결승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뤄냈다.


손흥민에게 빅클럽 이적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손흥민은 타 팀 이적설에 휩싸일 때마다 토트넘과 동행을 택하며 의리를 지켰고, 팀이 어려움을 겪을 때 중심축 역할을 든든히 해냈다. 토트넘이 지금 자리를 지키는 데 있어 손흥민 지분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하지만 토트넘의 최근 대우는 손흥민을 레전드로 생각하는 게 맞기는 한 건지 묘한 의문을 남긴다.



첫 번째로 지지부진한 재계약 작업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장기 재계약 제안을 건네기 전 기존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30대 선수인 만큼 '에이징 커브'를 우려한 보수적인 접근이라고 볼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손흥민을 향한 로드리고 벤탄쿠르(26)의 인종차별성 발언 또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벤탄쿠르는 15일(현지시간) 우루과이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을 포함한 아시아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망언을 내뱉었고, 비난 여론이 커지자 그제서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 사과문을 게시했다.


당장의 비판을 피하기 급급한 사과와 토트넘의 미적지근한 대처에 팬들의 반응은 싸늘한 모양새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의 폴 오키프 기자조차 "그들은 부지런한 구단이 아니다"라며 "운영진 대다수가 비시즌 휴가를 떠나 문제를 대처할 만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토트넘의 '아마추어적 행태'를 비꼴 정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로드리고 벤탄쿠르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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