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오른 사자, 호랑이 꼬리 잡나...주간 팀 ERA+홈런 1위 '투타 조화' 삼성, 파죽의 5연승→KIA와 2G차
입력 : 2024.06.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삼성 라이온즈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투타 조화로 1달 만에 2위 탈환에 성공하며 1위 KIA 타이거즈의 새로운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삼성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DH) 2경기에서 1차전 7-4, 2차전 10-4로 승리하며 2연승을 내달렸다. 2위 삼성(43승 32패 1무)은 최근 5연승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1위 KIA(45승 30패 1무)를 2경기 차로 추격하며 선두 경쟁에 불을 붙였다.

삼성은 DH 1차전 3회 초 2사 1, 2루에서 양의지가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해 0-1로 끌려갔지만, 3회 말 곧바로 안타 없이 사사구 5개와 상대 실책을 곁들여 3점을 추가해 역전에 성공했다. 5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구자욱이 팀의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4-1로 한 발 더 달아났다.

삼성은 7회 이승현(⅔이닝 1실점), 8회 김재윤(1이닝 2실점)가 흔들리며 4-4 동점을 허용했지만, 8회 말 연속 볼넷과 폭투로 맞이한 1사 2, 3루에서 윤정빈이 2루 땅볼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결승타를 기록했다. 이후 김동진, 이재현, 구자욱이 세 타자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데니 레예스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7회 2사 만루 위기를 막은 김태훈(⅓이닝 무실점)과 9회 올라온 오승환(1이닝 무실점)은 각각 홀드와 세이브를 기록했다.




DH 1차전 승리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간 삼성은 DH 2차전에서 4번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의 원맨쇼를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3일 발가락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던 맥키넌은 이날 복귀와 동시에 DH 1차전 4번-지명타자로 출전했다. DH 1차전을 3타수 무안타 1타점 1볼넷으로 예열을 마친 맥키넌은 DH 2차전 대폭발했다.

DH 2차전 4번-1루수로 출장한 맥키넌은 1회와 3회 연달아 1타점 2루타를 기록했고, 4회 1사 만루에서는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그리고 8회 1사 만루에서 우중간 2루타로 3타점을 추가하며 5타수 4안타 7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삼성은 3회 결승 투런포를 터트린 5번 김영웅(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까지 중심타선의 두 선수가 10타점을 책임지며 대승을 거뒀다.

마운드에서는 두 달 반 만에 돌아온 선발 백정현이 5이닝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챙겼고, 최지광(1⅓이닝 1실점)-최성훈(⅓이닝 무실점)-양현(⅓이닝 무실점)-김태훈(1이닝 무실점)-이상민(1이닝 무실점)이 4이닝을 책임지며 승기를 굳혔다. 최성훈, 양현이 홀드를 추가했고 김태훈은 DH 2경기 포함 3경기 연속 홀드를 기록했다.



삼성은 지난주 6경기에서 첫 경기 패배 후 5연승을 내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원태인-코너 시볼드-좌완 이승현-레예스-백정현으로 구성된 선발진이 개막 후 처음으로 전원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불펜에서는 허리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홀드 공동 1위 임창민을 대신해 김태훈이 4홀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세이브 1위 오승환은 2세이브를 추가하며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지난주 6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하며 10구단 중 가장 견고한 마운드를 자랑했다.

타선에서는 구자욱과 김영웅의 활약이 빛났다. 구자욱은 지난주 타율 0.208(24타수 5안타)로 부침을 겪었지만, 5개의 안타 중 4개를 홈런으로 연결하며 8타점을 쓸어 담았다. 김영웅은 5월 말부터 지속됐던 슬럼프에서 벗어나 0.346(26타수 9안타) 2홈런 7타점으로 부활을 알렸다. 여기에 돌아온 맥키넌이 DH 2경기 8타점으로 폭발하며 타선의 무게감을 더했다.



삼성은 16홈런으로 팀 내 공동 1위인 구자욱과 김영웅을 비롯해 김지찬(2홈런), 윤정빈(2홈런), 이성규, 김헌곤이 아치를 그리며 지난주에만 총 12홈런을 터트렸다. 삼성은 주간 팀 타율에서 0.268로 8위에 머물렀으나 화끈한 한 방을 앞세워 10구단 중 가장 많은 득점(44득점)을 기록했다.

5연승을 내달린 삼성은 4위에서 출발해 두산과 LG 트윈스를 제치고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KIA와 격차도 이제 2경기에 불과한 가운데, 삼성은 금주 6경기를 마치면 7월 2일부터 4일까지 선두 KIA를 홈으로 불러들여 전반기 마지막 일정을 소화한다. 투타 조화를 이룬 삼성이 상승세를 바탕으로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희재 <쓰다> 객원기자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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