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20-20' 김도영, 이종범·이병규도 못해본 '이것'까지 바라본다...역대 4명뿐인 대기록
입력 : 2024.06.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KIA 타이거즈 '천재 타자' 김도영(21)이 마침내 일을 냈다.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20홈런-20도루 고지를 정복했다.

김도영은 지난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3번 타자-3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날 가장 큰 관심사는 김도영의 20홈런 달성 여부였다. 시즌 19홈런-22도루를 기록 중이던 김도영은 대망의 20-20클럽 가입까지 홈런 1개만을 남겨둔 상황이었다.

기다리던 홈런은 2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1회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괴물' 류현진에게 삼구삼진으로 물러난 김도영은 팀이 0-5로 끌려가던 4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3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 대형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김도영은 KBO리그 역대 57번째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전반기로만 한정하면 현대 유니콘스의 '리틀 쿠바' 박재홍(1996년 22홈런-23도루, 2000년 25홈런-22도루), LG 트윈스의 '적토마' 이병규(1999년 23홈런-21도루), NC 다이노스의 '40-40클럽 가입자' 에릭 테임즈(2015년 28홈런 22도루)에 이어 4명째(횟수로 5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또한 김도영은 만 20세 8개월 21일의 나이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 1994년 LG 김재현(현 SSG 랜더스 단장)의 만 18세 11개월 5일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어린 나이에 기록을 세웠다.



데뷔 3년 차를 맞은 김도영의 올 시즌 타격 성적은 놀라울 정도다. KIA가 치른 76경기 중 7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1(리그 6위) 20홈런(공동 2위) 56타점(공동 10위) 71득점(1위)에 장타율 0.608(2위)과 OPS 1.010(2위)까지 대부분의 지표에서 리그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게다가 무려 91.7%의 믿을 수 없는 성공률(22도루 2실패)을 자랑하며 도루 부문에서도 리그 7위에 올라있다. '제2의 이종범'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압도적인 활약이다. 현재까지 성적을 144경기로 환산하면 약 38홈런-42도루도 가능한 페이스다.

이제 김도영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30홈런-30도루도 가능하다. 여기에 정교함의 상징인 3할 타율과 중심타자의 상징인 100타점도 충분히 노려볼만하다. 김도영은 올 시즌 3~4월(타율 0.338), 5월(0.326), 6월(0.364)까지 꾸준하게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시즌 0.341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타점도 144경기 기준 약 106타점이 가능한 페이스다.



김도영은 올 시즌 2번 타자로 가장 많은 168타석을 소화했지만, 지난 12일 SSG전부터는 꾸준히 3번 타순에 배치돼 최근 11경기서 14타점을 쓸어담는 등 해결사 면모를 뽐내고 있다. 리그 최정상급의 공격력은 득점권(타율0.352, OPS 1.078)에서 더욱 불타오른다.

김도영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3할 타율과 30홈런-30도루, 그리고 100타점까지도 동시 달성을에 노려볼 수 있다. 역대 KBO리그에서 3할 타율-30홈런-30도루-100타점을 한 시즌에 모두 달성한 타자는 단 4명뿐이다. 1999년 해태(현 KIA) 홍현우(타율 0.300 34홈런-31도루 111타점)와 한화 제이 데이비스(타율 0.328 30홈런-35도루 106타점), 2000년 현대 박재홍(타율 0.309 32홈런-30도루 115타점), 2015년 NC 테임즈(타율 0.381 47홈런-40도루 140타점)가 그 주인공들이다.

1996년 해태 시절 이종범은 타율 0.324 30홈런 64도루를 기록했지만, 주로 1번 타순에서 뛰었고 상대적으로 경기 수가 적었기 때문에 100타점과는 거리가 멀었다(74타점). 1999년 역대 최소경기(68경기) 20-20클럽 가입에 성공했던 이병규는 타율 0.349 30홈런 31도루를 기록했지만, 99타점으로 아쉽게 100타점 고지를 밟지 못했다. 만약 김도영이 3할 타율-30홈런-30도루-100타점에 성공한다면 역대 5번째로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4월 한 달 동안 10홈런-14도루 26타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최초의 '월간 10-10'을 달성했던 김도영은 5월 23경기서 단 3홈런 11타점 에 그치며 우려를 낳았다. 강습타구에 손목을 맞고 장염 증세까지 겹치는 등 최악의 컨디션에도 월간 3할대 타율은 유지하던 김도영은 6월 다시 반등에 성공해 20경기에서 7홈런 19타점을 몰아치는 괴력을 뽐내고 있다.

김도영이 전반기 내내 보여주고 있는 활약을 후반기에도 그대로 이어간다면 이종범, 이병규도 못해본 3할 타율-30홈런-30도루-100타점 대기록의 역대 5번째 주인공 탄생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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