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레알을 상대로 경기할 수 없다' 23년 원클럽맨 나초의 낭만... 행선지는 사우디 승격팀 알 카디시야
입력 : 2024.06.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나초 페르난데스(34)가 끝까지 낭만 있는 선택을 가져갔다.

알 카디시야는 2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알 카디시야 클럽 회장인 바드르 알-라지자가 공식 서명한 뒤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나초 페르난데스와 계약했다. 그는 2년간 등번호 6번을 달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나초는 구단을 통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돼 기쁘다. 나의 인생에서 급진적이고 아주 중요한 변화이다. 알 카디시야아의 신뢰에 감사함을 전한다. 난 이 구단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첫 메시지를 전했다.

나초의 계약이 독일에서 진행된 것은 그가 현재 스페인 대표팀 소속으로 유로 2024 대회에 참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초는 레알에서 무려 23년을 보낸 원클럽맨이다. 그는 2001년 10세의 나이로 레알 유스팀에 입단해 유년기를 오로지 레알과 함께했고 2012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나초는 레알에서 1군 선수로만 12년의 세월을 보내며 공식전 364경기에 출전했다. 같은 기간 활약했던 라모스, 페페, 바란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과 비교해 개인 기량은 다소 부족할지 몰라도 레알 팬들에게 나초는 그에 못지않은 수비수이다.



나초의 최대 강점은 멀티성에 있다. 그는 구단이 필요로 하는 곳 어디든 가리지 않고 출전했으며 심지어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에 레알을 거쳐간 수많은 감독은 나초에 대한 찬사를 보내며 일정 수준 이상의 기회를 부여했다.

그의 성실함은 기록 면에서 더욱 잘 나타난다. 그는 2014/15 시즌 이후 무려 10 시즌 동안 심각한 부상을 겪은 한 차례를 제외하곤 최소 20경기 이상 그라운드를 밟았다.

나초가 활약한 기간 동안 레알은 클럽 역사상 손에 꼽는 전성 시대를 열었다. 레알은 라리가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6회 우승을 비롯해 코파 델 레이 우승, FIFA 클럽월드컵 5회 등 총 25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올 시즌 나초의 영향은 지대했다. 그는 밀리탕, 알라바 등 기존 수비진이 줄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속에서 커리어 최다인 45경기에 출전하며 라리가 우승과 UCL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후 나초는 정상의 위치에서 아름답게 구단과 작별을 고했다. 그가 프로 데뷔 이후 첫 번째 이적을 위해 떠난 곳은 사우디 리그 알 카디시야였다.


이는 나초가 줄곧 이야기해 오던 '레알을 상대로 경기 할 수 없다'는 바람이 반영된 결과였다. 한편 나초가 활약하게 된 알 카디시야는 2023/24 시즌 사우디 2부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다가오는 2024/25 시즌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SPL)로 승격한 팀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알 카디시야 홈페이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