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택의 비즈니스 풋볼]손흥민 축구 아카데미 사건을 보며
입력 : 2024.07.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우리가 놓치고 있는 두 가지 사실이 있다. 이것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다. 첫째는 한두 번 그런 체벌이 있었다는 이유로 손 감독 측을 고소·고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학부모의 경험으로 수시로 혹은 지속해서 발생하는 체벌을 고발한 것일 것이다. 두 번째는 그런 본질을 덮어두고 학부모가 체벌의 대가로 얼마를 요구했다는 점을 크게 알림으로써 본질을 호도하려고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부모가 돈을 요구했다는데 그 액수가 중요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 그 액수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보상을 약속했었다는 것은 그런 사실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며 논란이 일어날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손웅정 감독 측은 솔직하지 못하며 묘하게 본질을 벗어나려고 한다.

지금은 세간의 여론이 손웅정 감독 편이다. 그 까닭은 손흥민 선수를 사랑하는 마음이 영향을 끼쳤을 수 있고, 학부모를 체벌의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파렴치한으로 낙인찍음으로써 상대적으로 자신들이 얼마나 도덕적인지 드러내려고 하는 계획이 성공한 것으로 읽힌다.

이번 일은 간단치가 않다. 우선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인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가 일으킨 일이어서 장차 손 선수의 장래를 어지럽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단발성 해프닝으로 끝나면 좋겠는데, 만약 계속해서 이 문제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거나 또 다른 사례가 드러나기라도 한다면 치명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손웅정 감독 측은 이쯤에서 이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카데미의 운명을 걸 정도의 일이 아닌 듯한데 꼭 학부모 측을 누르고 이겨서 얻을 것이 무엇인가! 그런 일이 있었다니 차라리 자숙하고 장차 어떻게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올바른 교육인지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자식인 손흥민 선수를 가르친 방법이 최고의 교육은 아니었다는 점도 깨달아야 한다.

최호택(S&P 대표)
사진=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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