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나왔다''... 홍명보 감독, 행동도 변명도 반 페르시와 똑같았다
입력 : 2024.07.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남정훈 기자= 축구 팬들은 홍명보 감독의 발언을 듣고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울산 HD는 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에서 광주 FC에 0-1로 패배했다. 이 경기는 경기의 내용 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홍명보 사가의 시작은 지난 7일 대한축구협회 발언으로부터 시작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감독을 내정하며 8일에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임생 총괄이사는 8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남자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에 관련된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내정이었던 홍명보 울산 HD 감독은 남자축구대표팀의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홍명보 감독의 선임은 모두를 분노하게 만들었고 박주호 위원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자 팬들은 축구 협회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박주호 대한축구협회 전력 강화 위원은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캡틴 파추호'에서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 모두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업로드했다. 이 영상에서 박주호 위원은 제시 마치부터 홍명보 선임까지 지난 5개월간 있었던 과정을 풀었다.

그 후 이틀이 지나 홍명보 감독의 울산 HD의 경기가 있었고 기자 회견에 모든 관심이 쏠린 것이다. 이 기자 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전혀 논리가 없는 근거와 자신이 예전에 언급했던 프로세스마저 어겨버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자신이 왜 그동안 그렇게 국가대표 감독직 부임설에 대해서 반대와 부인으로 일관된 모습을 보이다 갑자기 마음을 바꿨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월부터 내 이름이 내 의도와 상관없이 전력강화위원회, 대한축구협회, 언론에 나왔다. 정말로 괴로웠다. 난도질당하는 느낌이었다. 굉장히 어려운 시간이었다. 7월 5일 이임생 이사가 집 앞에 찾아왔다. 날 2~3시간 동안 기다린 이 이사를 뿌리치지 못했다. 그때 처음 이 이사를 만났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이 이사는 나에게 'MADE IN KOREA'라는 기술 철학을 말했다. 내가 과거에 대한축구협회 행정직을 하면서 기술 철학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마무리 짓고 나오지 못했다. 나는 국가대표팀의 연령별 연계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시엔 이루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에 이 이사가 외국인 감독 후보를 만나고 잘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 나에게 부탁하는 상황이었다. 나도 그 부분에 대해서 어느 정도 동의는 했다. 하지만 결정을 내리지 않고 밤새도록 고민했다. 솔직히 두려웠다. 불확실성에 도전하는 것이 두려웠다. 국가대표로 들어가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을 내리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계속 나에게 질문했다. 두려움이 가장 컸다"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 발언은 울산 팬들뿐만 아니라 축구 팬들 모두를 설득할 수 없는 발언이었으며 오히려 배신의 상징인 반 페르시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반 페르시는 지난 2012년 그동안 많은 부상에도 기다려줬던 아스널 팬들에게 상처를 남기고 맨유로 이적했다. 당시 반 페르시는 맨유 입단식에서 "인생에서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나는 항상 내 안에 있는 어린아이의 말을 듣는다. 그 소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고 소리 지르고 있었다"라고 말하며 온갖 비판을 받았었다.

홍명보 감독도 반 페르시와 같은 변명이 아닌 솔직해져야 했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이도저 도 아닌 그저 상황을 무마시키려고 하는 발언으로 인해 대한민국 축구 팬들의 가슴에 아픈 상처를 만들고 말았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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