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亞컵 실패 원인으로 손흥민, 이강인 '탁구게이트' 언급...정작 '방임적 태도' 클린스만은 옹호
입력 : 2024.07.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발간한 '축구의 시대' 속 일부 내용이 축구 팬들 사이에서 반감을 사고 있다.

연일 KFA의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KFA의 수장 정몽규 회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30년 축구 인생을 담은 회고록 '축구의 시대'를 발간해 그간 대표팀을 둘러싼 여러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축구의 시대' 속 무려 576쪽 분량의 내용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정몽규 회장이 직접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되짚은 것이었다.

특히 이 가운데 대회 최고의 이슈였던 손흥민, 이강인의 몸싸움 충돌, 일명 탁구게이트 사건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태도에 대해 밝힌 견해는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요르단과의 경기 전 "50명이 넘는 혈기 왕성한 젊은 남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감정의 기복도 있고 예민한 일도 발생할 것이다"라며 "짜증도 나고 마음에 안 드는 일도 있겠지만, 서로 존중하고 격려하면서 응원해야만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옆의 선수가 나의 모자라는 것, 나의 실수를 막아줄 수 있다는 서로 간의 신뢰가 필요하다. 선수뿐만 아니라 스태프 등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어 각자의 기분이나 느낌을 그대로 표출하지 않고 성숙한 태도를 보여야만 원팀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정몽규 회장은 자신은 문제가 발생한 요르단 전 이후 숙소로 돌아왔다. 무기력한 패배에 의아하다고 생각하던 중 손흥민과 이강인이 경기 전날 주먹다짐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즉 선수들이 물리적 충돌로 그가 강조한 원팀이 되지 않았음을 밝힌 것이다.

이는 축구국가대표팀 전체의 리더인 자신의 책임을 빼놓은 채 선수들의 이름을 도마 위에 올린 무책임한 태도로 비판 받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이 사태를 팬과 국민에게 어떻게 전해야 할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목격자가 70여 명에 달해 아무리 보안을 철저히 한다고 해도 언론에 알려지는 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릴 것 같지는 않았다고 판단했다"라며 두 선수의 충돌 사실을 KFA가 직접 나서 인정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정작 성적 부진, 각종 외유 논란 등으로 국민들의 분노가 집중됐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방임적 태도엔 후한 평가를 내렸다.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이 각자 스스로 프로페셔널 해야 한다고 확고한 소신이 있었다. 감독은 대등한 관계 속에서 선수들을 존중하면서 이들이 경기장에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펼치도록 도와주는 것이 임무이자 업무라고 판단하는 스타일이었다"라며 "그래서 평소 생활이나 숙소에서의 활동, 식사 시간 등은 최대한 자유롭게 해주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논란이 일던 클린스만 감독의 코칭 스타일을 옹호했다.


정몽규 회장의 회고록이 공개된 이후 안 그래도 좋지 않던 여론은 더욱 험악해지는 분위기이다. 축구 팬들은 정몽규 회장이 선수가 직접 런던으로 날아가 사과까지 건넨 사건을 뒤늦게 언급한 것, 사건 발단에 있어 핵심이 된 클린스만 감독의 방임적 태도를 옹호한 것 등을 두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KFA, 브레인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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