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발표] '레스터 동화' 써낸 주역, 향년 60세 나이로 세상 떠나…애제자 韓 투어 도중 비보 접해
입력 : 2024.08.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레스터 시티의 2015/16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끈 크레이그 셰익스피어(60) 전 수석코치가 향년 60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레스터는 1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의 사랑하는 가족이자 구성원 셰익스피어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무거운 마음으로 발표한다. 엄청난 재능, 변함없는 헌신, 축구를 향한 진심 어린 열정을 가진 셰익스피어의 죽음은 그를 아는 모든 사람과 축구계 전반에 의해 애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셰익스피어는 레스터의 단순한 코칭스태프가 아니라 소중한 일원이었다. 그는 따뜻하고 친절하며, 모든 사람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셰익스피어를 잃은 슬픔은 구단과 그 너머에 있는 많은 친구에게 깊이 느껴질 것"이라며 "그의 아내 카렌과 자녀 엘르, 제드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셰익스피어는 1981년 월솔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셰필드 웬즈데이,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 그림즈비 타운, 스컨소프 유나이티드 등 팀을 거쳤고, 2008년 나이젤 피어슨 감독을 따라 레스터 코치를 맡으며 지도자 세계에 발을 들였다.

헐 시티에 잠시 몸담은 1년여를 제외하면 셰익스피어는 2017년까지 줄곧 레스터에 머물렀고,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전 감독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라는 믿기지 않는 동화를 써 내려가며 명실상부 전설적인 인물로 이름을 남겼다.



셰익스피어는 라니에리 감독이 중도 경질된 2016/17시즌 소방수로 투입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주춤했던 레스터는 셰익스피어 체제하 재정비를 마치고 누구나 인정하는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정식 계약을 체결한 2017/18시즌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셰익스피어는 시즌 초반 8경기에서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하며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이후 에버턴, 왓포드, 애스턴 빌라, 노리치 시티 수석코치를 지냈고, 2023년 레스터 코칭스태프진으로 돌아와 강등권 탈출을 위해 분투했지만 끝내 목표를 이루는 데 실패했다.

레스터를 떠난 셰익스피어는 지난해 10월부터 항암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하늘은 그를 너무나 빠르게 데려갔고, 셰익스피어는 투병 끝 향년 60세 나이에 삶을 마감하게 됐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과거 셰익스피어의 지도를 받은 제이미 바디(레스터)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속상하다. RIP(Rest In Peace)"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고, 최근 프리시즌 투어 차 대한민국에 방문한 제임스 매디슨(토트넘 핫스퍼) 또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RIP. 레전드"라며 크게 상심한 내색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스카이스포츠,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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