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전, 그런데 삼진 신기록 페이스...강승호, 국내 최초 '170삼진 클럽' 가입할까
입력 : 2024.08.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두산 베어스 강승호(30)가 기묘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홈런, 안타, 타점, 득점, 도루를 모두 갈아치웠는데 '삼진'마저 엄청난 페이스로 늘어나는 중이다. 어쩌면 KBO리그 43년 통틀어 처음으로 국내 선수 중 170삼진을 기록할 수도 있다.

강승호는 20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6번-2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두산은 삼성에 0-3 패했다.

이날 강승호는 2회, 5회, 7회 타석에 들어섰으나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삼성 선발 원태인 상대로 첫 번째 타석은 세 번의 헛스윙으로 돌아섰고, 두 번째 타석은 두 차례 파울 타구를 만들었으나 몸쪽 141km/h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7회에는 바뀐 타수 최지광 상대로 슬라이더에 세 차례 헛스윙하며 고개를 떨궜다.

지난주까지 139삼진을 기록한 강승호는 주중 첫 경기에서 3삼진을 추가해 팀 동료 김재환을 제치고 삼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1일 기준으로 올 시즌 KBO리그 삼진 부문은 두산 강승호(142삼진), 두산 김재환(141삼진), 삼성 김영웅(136삼진)의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세 선수 모두 펀치력이 있고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그만큼 많은 삼진을 허용하며 '등가교환의 딜레마'에 갇힌 모습이다.



특히 강승호는 이미 커리어하이가 확정된 상태에서 계속 삼진이 늘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데뷔 11년차를 맞이한 강승호는 올 시즌 두산이 치른 120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286(455타수 130안타) 16홈런 68타점 68득점 15도루 OPS 0.817을 마크하는 중이다. 누적 스탯은 모두 종전 최고 기록을 뛰어넘었고, 데뷔 후 처음으로 0.4 이상의 장타율(0.484)을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현재 강승호는 두산 선수 중 유일하게 전 경기 출장에 도전하면서 20홈런-20도루까지 홈런 4개, 도루 5개를 남겨두고 있다. 전 경기 출장과 20홈런-20도루 동시 달성은 2015년 10개 팀 체제로 팀당 144경기를 치르면서 지금까지 단 세 명만 달성한 기록이다.

2015년 나성범(28홈런-23도루), 2016년 김하성(20홈런-28도루), 2017년 손아섭(20홈런-25도루)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그 후 7년간 끊겼던 '호타준족 철강왕' 타이틀을 올해 강승호가 이어가려고 한다.



그런데 삼진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20-20 도전에 크나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강승호는 8월 들어 15경기에서 벌써 26삼진을 기록할 만큼 선구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여파로 강승호의 8월 성적은 타율 0.238 1홈런 2도루에 머무르고 있다.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지 않다.

142삼진을 기록한 강승호는 이미 한 시즌 최다 삼진 부문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역대급 페이스다. 144경기로 환산하면 무려 170개까지 늘어난다. KBO리그 43년 역사상 170삼진 이상은 2000년 톰 퀸란(173삼진)을 제외하면 아무도 없었다. 기존 국내 최다 기록도 2015년 박병호의 161삼진이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이 두 선수의 기록을 강승호가 모두 넘어설 수도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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