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ERA 0' 대투수 양현종의 후계자, 드디어 1차 지명 잠재력 터진다
입력 : 2024.09.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KIA 타이거즈의 1차 지명 출신 좌완 김기훈(24)이 드디어 알에서 깨어나고 있다.

김기훈은 지난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구원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KIA는 삼성에 6-5로 승리하며 선두를 공고히 유지했다.

김기훈은 3-5로 KIA가 뒤진 5회 말 선발 에릭 스타우트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기훈은 김지찬, 김헌곤, 구자욱을 상대로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6회 말에는 르윈 디아즈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박병호를 좌익수 플라이, 강민호를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감했다. 7회에는 전병우를 삼진, 김동진과 양도근을 범타로 아웃시켰다.



김기훈이 마운드에서 삼성이 도망가지 못하게 붙잡는 동안 KIA의 공격력이 깨어났다. 7회 초 김도영과 나성범의 홈런으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7회 말까지 김기훈이 삼성의 득점을 0으로 묶은 덕분에 역전승의 발판이 마련됐다.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KIA는 마지막 순간 역전에 성공했다. 9회 초 2사 1루에서 이우성이 임창민의 3구째 138km/h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터트렸다. 1루 주자 홍종표가 전력 질주로 홈을 밟아 6-5 역전극이 완성됐다. KIA는 9회 말 ‘수호신’ 정해영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2위 삼성과의 격차를 6.5경기까지 벌리며 선두 자리를 사수했다. 삼성과의 주말 2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KIA는 매직 넘버를 12로 줄였다.

김기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공격적으로 던지려 했다. 타자들이 점수를 내줄 거라 믿고 공격적으로 임해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팬들이 다음 등판 때도 오늘과 같은 투구를 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KIA의 ‘리빙 레전드’ 양현종과 같은 광주동성고등학교 출신인 김기훈은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 ‘제2의 양현종’으로 큰 기대를 받았지만, 프로 무대에서 성장세가 정체됐다. 2019시즌(5.56)과 2020시즌(5.37) 매년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상무 전역 후 2022시즌 막판 5경기 평균자책점 1.04(8⅔이닝 1실점)으로 반짝 활약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2023시즌 29경기 2승 평균자책점 4.60으로 다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4시즌 전반기를 퓨처스리그에서 보냈던 김기훈은 후반기 1군의 부름을 받아 8월부터 KIA의 주축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김기훈은 8월에 나선 8경기(8⅓이닝)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9월 첫 등판(3이닝 무실점)까지 포함하면 9경기 연속 ‘미스터 제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IA는 2024시즌 통산 12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김기훈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이어간다면 KIA의 대권 도전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번 시즌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한 김기훈이 ‘1차 지명’에 걸맞은 활약으로 KIA의 통합우승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OSEN, KIA 타이거즈 제공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