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홍명보 감독은 국가대표팀 공격수 자리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그라스호퍼 클럽 취리히는 28일(현지시간) 스위스 베른 슈타디온 방크도르프에서 열린 BSC 영 보이즈와 2024/25 스위스 슈퍼 리그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확보한 그라스호퍼는 2승 2무 4패 승점 8점을 기록하며 8위로 껑충 뛰어올랐고,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병행하는 영 보이즈는 얇은 선수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11위로 처졌다. 빈터투어가 루가노전 승리를 거둔다면 최하위라는 오명을 쓰게 될 수 있다.
이날 이영준은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8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고, 전반 4분 만에 결승골 도움을 뽑아냈다. 돌려놓은 공중볼을 조토 모란디가 침착하게 마무리했고, 이후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그라스호퍼는 리그 첫 무실점 경기라는 겹경사를 맞았다.
192cm 장신 공격수답게 이영준의 제공권 장악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이영준은 공중볼 경합 성공 10회, 리커버리 4회, 슈팅 2회, 찬스 메이킹 2회 등 마르코 셸리바움 감독이 요구하는 바를 잘 수행했다. 축구 통계 매체 'FotMob'은 이영준에게 평점 8.0점을 부여했다. 결승골을 넣은 모란디(8.5점), 영 보이즈의 공세를 모두 막아낸 골키퍼 저스틴 해멜(8.3점) 다음가는 수치다.
올여름 수원FC를 떠나 그라스호퍼에 둥지를 튼 이영준은 적응기 없이 연착륙에 성공했다. 시옹과 5라운드 홈경기(3-1 승)에 선발 출전해 킥오프 42초 만에 득점을 신고했고, 세르베트와 7라운드 홈경기(2-2 무)에는 후반 9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안겼다.
조규성(미트윌란)의 부상으로 무주공산 상태인 대표팀 공격진에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이영준뿐 아니라 오현규 또한 같은 날 열린 KV 메헬렌과 경기에서 동점골과 극장 역전골을 폭발하며 승리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이대로라면 두 선수 모두 10월 A매치에 소집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그라스호퍼 클럽 취리히, KRC 헹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