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럿코 없이 해냈던 2023 LG처럼...'1선발' 코너 빠진 삼성, 국내 선발+불펜 힘으로 10년 만의 우승 차지할까
입력 : 2024.10.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1선발' 코너 시볼드(28) 없이도 한국시리즈 우승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삼성은 21일부터 열리는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최후의 결전에 나설 30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1차전 선발로 나서는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을 비롯해 투수는 13명, 포수 3명, 내야수 8명, 외야수 6명으로 엔트리를 구성했다.

정규시즌 28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의 성적을 기록하며 1선발을 맡았던 외국인 투수 코너의 합류는 끝내 불발됐다. 지난 9월 1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3⅓이닝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던 중 견갑 부위 통증을 느껴 교체된 코너는 이후 정규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했다. 가을야구에서 볼 수 있을 줄 알았던 코너는 통증이 잡히지 않아 플레이오프(PO)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PO 기간 중 미국으로 건너간 코너는 마운드에 설 수 있는 몸 상태를 회복하지 못했고, 결국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삼성은 PO에서 호투를 펼친 데니 레예스, 원태인에 코너까지 합류했다면 3선발까지 탄탄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었으나 아쉽게도 현재 전력으로 우승 도전에 나서야 한다.



지난해 29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던 LG 트윈스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LG는 21경기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활약했던 애덤 플럿코가 그해 8월 29일 등판을 마지막으로 정규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골반 타박상 소견을 받은 플럿코는 당초 복귀까지 4~5주가 소요될 전망이었지만, 회복이 더뎠고 끝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로 인해 '태업 논란'까지 일어났지만,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다음 날 플럿코는 골반 수술을 받은 사진을 올려 오해가 어느 정도 풀렸다.



플럿코가 빠진 LG는 케이시 켈리-최원태-임찬규-김윤식으로 선발진을 구성했다. 1선발 역할을 맡은 켈리(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59)는 플럿코의 공백을 메우며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2차전 선발로 나섰던 최원태(⅓이닝 4실점)는 무너졌지만, 임찬규(3⅔이닝 1실점)와 김윤식(5⅔이닝 1실점)은 충분히 제 몫을 했다. 선발 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은 LG는 1차전 패배 후 감이 살아난 타선과 강력한 불펜이 힘을 보태며 4승 1패로 KT 위즈를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삼성 선발진은 지난해 LG보다 여건이 더 좋지 않다. LG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나설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2위로 PO를 치르고 올라가 이미 체력을 소모했다. 특히 데니 레예스는 PO서 2경기를 던졌고, 19일 열린 4차전(1-0 승)서 7이닝 110구 역투를 펼쳐 더 많은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원태인을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내세운 삼성은 PO 3차전서 3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를 펼쳤던 황동재가 22일 열리는 2차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레예스는 4일 휴식 후 24일 홈에서 열리는 3차전을 맡고, 좌완 이승현이 4차전에 등판하거나 1차전 투구 수에 따라 원태인이 다시 선발을 맡는 것이 현실적이다.




왕조 시절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던 2014년 이후 10년 만의 정상에 도전하는 삼성은 '언더독'의 입장에서 힘겨운 도전에 나선다. 삼성은 올 시즌 팀 타율(0.301)과 평균자책점(4.40) 모두 1위를 차지하며 투타 모두 강력한 모습을 뽐냈던 KIA를 상대로 정규시즌 4승 12패의 압도적 열세를 기록했던 안좋은 기억이 있다. 과연 삼성이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한국시리즈 불패' 기록을 보유한 KIA를 꺾는 그림을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OSEN,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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