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올라오길 바랐다...미묘한 느낌'' 최형우가 밝힌 한국시리즈 비하인드
입력 : 2024.11.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2024시즌 KIA 타이거즈 통합우승 멤버최형우(41), 이우성(30)이 한국 시리즈 우승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최형우와 이우성은 지난 7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했다. 우승 트로피를 든 지 3일만(녹화일 기준)에 미디어에 처음 출연한 두 사람은 여전히 우승에 기쁨이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2024년 끝날 때까지는 이 기분이 이어질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축승회 자리에서 제임스 네일이 건배사에 ‘우리는 자격이 있다’라는 말에 선수들 모두가 공감했다”라며 “그날은 새벽 5시까지 마셨다. 즐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에서 KIA로 이적한 최형우는 올해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마음이 남달랐다고 고백했다. 최형우는 “한국시리즈를 시작하기 전부터 삼성이 올라오길 바랐다. 막상 삼성과 붙으니 다른 경기 같지 않더라. 평소 경기 때는 무조건 이기고 싶다는 생각만 있었는데 그 이상으로 미묘한 느낌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막상 우승을 하고 나니 예전 같은 기쁨 보다는 후배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게 더 좋았던 것도 달랐다”고 밝혔다. 최형우는 삼성 왕조시절 4번, KIA 이적 후 2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총 6번의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최형우는 허리통증으로 4차전에 결장하고 5차전에서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팀이 2-5로 뒤진 5회 말 최형우의 홈런은 분위기를 극적으로 반전시켰고, 결국 KIA에 우승을 선사했다.

최형우는 “5차전 경기가 시작되고 허리가 맛이 가기 시작하는 게 느껴졌다. 경험상 이렇게 허리가 주저앉으면 걷지도 서지도 못한다. 내일(6차전)은 못 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라고 털어놨다. 정근우는 베테랑 최고참으로 역할을 다한 최형우의 투혼을 극찬하며 “우승이 확정되고 나서 겁나 뛰어 나가더라. 저게 허리 아픈 선수가 맞나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올 시즌 KIA의 출발은 어수선했다. 지난 1월 김종국 전 감독이 갑작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나 새 감독을 찾아야 했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스프링캠프서 새로운 사령탑을 맞이해야 했던 선수단 분위기에 대해 최형우는 “그때 우리는 신경 안 쓰고 하던 대로 했다. 어떤 감독님이 올까만 궁금해했다. 설레고 떨리는 것보단 ‘솔직히 누가 오든 우리 좀 가만히 놔뒀으면’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 감독이 부임하면) 시즌 시작 전 스타일이 바뀔까 봐(우려했다). 선수단은 개개인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다”라고 이번 시즌 우승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최형우의 바람대로 KIA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에게 많은 개입을 하지 않고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이끌며 7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 밖에도 이날 ‘정근우의 야구인생’에서 최형우와 이우성은 시즌 직전 부임한 이범호 감독과 선수단의 케미, 최근의 야구 트렌드, 선수단의 자신감과 팀 전체 분위기 등 최고의 시즌을 만든 기아 타이거즈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한편 ‘정근우의 야구인생’은 악마 2루수로 불렸던 레전드 야구선수 정근우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사진=뉴시스, 뉴스1, 유튜브 '정근우의 야구인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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