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울산 김주환, 310일 만의 선발 데뷔전! 김판곤 감독, ''성실하고 묵묵히 최선 다하는 선수''
입력 : 2024.11.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 배웅기 기자= 울산 HD 팬이라면 모두가 기다렸을 이름이다. 김주환(23)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울산은 1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주중 조호르 다룰 탁짐과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4차전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패하며 분루를 삼킨 울산은 서울을 제물 삼아 분위기 반전을 꾀하겠다는 각오다. 1일 강원FC를 2-1로 잡아내고 조기 우승과 동시에 3연패 위업을 이뤘지만 코리아컵 결승을 비롯한 중요 일정을 감안하면 한 경기 한 경기 허투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명단에서 눈길을 끄는 이름은 단연 김주환과 박주영 플레잉코치다. 지난 1월 5일 천안시티FC를 떠나 울산에 정식으로 합류한 김주환은 부상 등의 이유로 여태껏 데뷔 기회를 갖지 못했다. 6월 경남FC와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4라운드(16강·4-4 무, 승부차기 3-0 승)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으나 경기가 치열한 양상으로 흘러감에 따라 출전은 불발됐다.

포항스틸러스 유소년팀 출신 김주환은 포항제철고 시절 프로 우선 지명을 받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은 자원이었다. 다만 프로 데뷔 시즌이던 2020년 1경기 출전에 그쳤고, 이후 경남·FC안양·천안을 거쳐 올여름 울산에 둥지를 틀었다. 황선홍(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지휘하던 시절 올림픽(U-23) 국가대표팀에도 드나들며 잠재력을 입증한 바 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마주한 울산 김판곤(55) 감독은 "제가 부임하고 딱 한 명 기회를 주지 못한 선수"라며 "마음에 걸리더라. 김주환은 성실히 최선을 다하고, 매사 말 한마디 없이 묵묵히 임하는 선수다. 같은 포지션에 U-22 자원이 있다 보니 상황적으로 불리했고, 그래서 대기 명단에도 포함시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주환은 K리그2에서 80경기 이상 소화한 경험 많은 선수다. 이런 자원을 기용하지 않은 건 사실 제 용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오늘 그동안 준비한 모든 걸 잘 펼쳤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선수들 역시 김주환을 응원하면서 도와주려고 한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진=울산 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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