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255이닝+74홀드' 마당쇠가 떠났다...'장현식 이적→JJJ 트리오 해체' KIA, 불펜 구멍 메울 대안은?
입력 : 2024.11.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통합우승의 기쁨도 잠시뿐이었다. 올 시즌 불펜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진 '마당쇠' 장현식(29)을 놓친 KIA 타이거즈는 다음 시즌 뒷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벌써 고민을 시작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LG 트윈스는 11일 "프리에이전트(FA) 장현식과 계약기간 4년, 총액 52억 원(계약금 16억 원, 연봉 36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원소속구단인 KIA는 장현식을 잔류시키기 위해 공을 들였지만 '전액 보장' 카드를 내민 LG와의 경쟁에서 밀렸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장현식은 2020년 8월 2대2 트레이드(장현식, 김태진↔문경찬, 박정수)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었다. 장현식은 이적 후 남은 시즌 28경기 3승 4패 6홀드 평균자책점 11.20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고, NC는 그해 우승을 차지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절치부심한 장현식은 2021시즌 69경기 1승 5패 1세이브 34홀드 평균자책점 3.29의 성적을 기록, 홀드왕까지 차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2024시즌까지 KIA 불펜의 마당쇠로 맹활약했다. 올해는 팀 내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75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KIA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장현식은 셋업맨 전상현, 마무리 정해영과 함께 'JJJ 트리오'를 구축하며 KIA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지난 4시즌(2021~2024) 동안 장현식은 KIA 불펜에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장현식은 등판 횟수(254경기), 이닝(255이닝), 홀드(74개) 모두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같은 기간 등판 횟수 3위, 구원 이닝과 홀드는 4위로 손꼽히는 불펜 자원이었다.

'마당쇠'에 어울리게 장현식의 강점은 뛰어난 연투 능력을 보여줬다. 지난 4년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2연투(72회, 김진성 공동 1위)를 소화했다. 3연투도 7번으로 공동 10위이자 팀 내 공동 1위(이준영)였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중간중간 휴식일이 있긴 했지만, 팀이 치른 5경기에 모두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괴력을 뽐내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FA로 풀린 장현식을 잡지 못한 KIA는 내부에서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투수는 김도현이다.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5경기 4승 6패 3홀드 평균자책점 4.92로 잠재력을 드러낸 김도현은 장현식과 비슷하게 최고 150km/h를 웃도는 묵직한 패스트볼을 던지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황동하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올해 1군 데뷔 2년 차를 맞은 황동하는 25경기 5승 7패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하며 부상자가 속출했던 KIA 선발진의 구멍을 잘 메웠다. 선발 21경기서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고, 구원으로 나선 4경기(7⅔이닝)에서는 자책점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김도현과 황동하는 모두 5선발 후보다. KIA는 외국인 투수 2명, 양현종, 윤영철까지 4명의 확실한 선발 자원이 있으나, 올해 시즌 중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의리의 공백을 누군가 메워야 한다. 5선발 자리는 김도현이나 황동하 중 한 명이 맡고, 다른 한 명이 불펜 보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FA로 풀린 임기영이 잔류해 예전의 기량을 회복한다면 장현식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 임기영은 2023년 '마당쇠' 역할을 맡아 64경기 4승 4패 3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96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바 있다. 시즌 막판 5경기서 인상적인 투구폼과 패스트볼 구위를 보여준 '1차 지명 출신' 유승철, 호주 프로야구(ABL) 캔버라 캐벌리에 파견한 김민재와 장재혁,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신인 김태형 등 유망주들이 잠재력을 터뜨려 1군에서 힘을 보태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장현식의 이적으로 해체된 'JJJ 트리오' 필승조의 나머지 한자리를 누구에게 맡길지 KIA는 벌써 깊은 고민에 빠졌다.



사진=OSEN, 뉴스1, 뉴시스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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