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쿠웨이트(쿠웨이트시티)] 배웅기 기자= '현장스포'란 '현장르포'와 '스포탈코리아'를 결합한 단어로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홍명보호의 해외 원정기를 생생하게 담아내는 코너다. 이번에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진출의 당락을 결정 지을 쿠웨이트, 팔레스타인 2연전에 함께하며 현지 동향과 훈련 및 경기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내용을 가감 없이 전달한다. <편집자 주>
쿠웨이트 현지는 그야말로 손흥민(32·토트넘 핫스퍼) 신드롬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12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 압둘라 알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선수단 전원을 소집, 14일 쿠웨이트와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 원정 경기를 위한 담금질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전날 주장 손흥민 등 일부 해외파를 제외한 선발대가 먼저 쿠웨이트 땅을 밟았다. 12일 오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이현주(하노버 96)가 입국한 데 이어 손흥민, 설영우(FK 츠르베나 즈베즈다), 오현규(KRC 헹크)까지 무사히 합류하면서 완전체를 갖추게 된 대표팀이다.
손흥민 없이 진행된 11일 첫 훈련의 경우 회복 및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 말 개최될 제26회 아라비안 걸프컵 준비로 한창 바쁜 관계자들 정도를 제외하면 경기장 주변은 다소 한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무엇보다 쿠웨이트는 인구 70% 이상이 외국인 근로자로 구성된 국가이다. 취재 중 만난 한 현지인은 "먹고 살기 너무 바빠 축구 볼 시간이 없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심지어 대표팀 훈련장인 압둘라 알 칼리파 스타디움을 홈경기장으로 사용하는 팀은 알 야르무크로 쿠웨이트 디비전 원(2부 리그)에 속한 구단이다. 축구 인기가 비교적 부족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런 줄로만 알았는데 하루 만에 생각이 바뀌었다. 손흥민이 훈련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너 나 할 것 없이 경기장에 모여들었다. 경비가 삼엄하지 않은 탓에 한 팬은 취재진이 대기하는 미디어 센터에 들어와 "훈련을 직접 볼 수 있냐"고 묻기도 했다. 비공개 훈련이라고 알려주자 실망한 팬은 주차장으로 나가 대표팀 버스가 세워진 주차장을 서성였다.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다. 경기장 관계자로 보이는 한 직원은 미디어 센터에서 물 등 음료를 챙기며 취재진을 바라보더니 "코리아 넘버원"이라고 말했다. 쿠웨이트는 어차피 한국을 이길 수 없다는 일종의 자학개그였다.
교민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역시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손흥민의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기다리는 한 외국인 아이였다. 아이는 손흥민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동행한 부모는 신난 아이를 말리는 데 여념이 없었다.
취재 차 이동하는 택시에서도 손흥민의 이름이 들려왔다. 자신을 이집트 출신이라고 밝힌 기사는 이번 주 한국의 월드컵 경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더니 "SON(손흥민)도 쿠웨이트에 와있냐"고 물으며 놀란 내색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대표팀 선수단 또한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을 필두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이날 영국 런던을 떠나 쿠웨이트에 도착한 손흥민은 회복 및 전술 훈련 조에 분류돼 체력을 점검했다. 홍명보 감독은 11일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건강한 손흥민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수를 건강하게 돌려보내는 것이 소속팀에 대한 예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사진=뉴시스
쿠웨이트 현지는 그야말로 손흥민(32·토트넘 핫스퍼) 신드롬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12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 압둘라 알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선수단 전원을 소집, 14일 쿠웨이트와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 원정 경기를 위한 담금질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전날 주장 손흥민 등 일부 해외파를 제외한 선발대가 먼저 쿠웨이트 땅을 밟았다. 12일 오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이현주(하노버 96)가 입국한 데 이어 손흥민, 설영우(FK 츠르베나 즈베즈다), 오현규(KRC 헹크)까지 무사히 합류하면서 완전체를 갖추게 된 대표팀이다.
손흥민 없이 진행된 11일 첫 훈련의 경우 회복 및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 말 개최될 제26회 아라비안 걸프컵 준비로 한창 바쁜 관계자들 정도를 제외하면 경기장 주변은 다소 한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무엇보다 쿠웨이트는 인구 70% 이상이 외국인 근로자로 구성된 국가이다. 취재 중 만난 한 현지인은 "먹고 살기 너무 바빠 축구 볼 시간이 없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심지어 대표팀 훈련장인 압둘라 알 칼리파 스타디움을 홈경기장으로 사용하는 팀은 알 야르무크로 쿠웨이트 디비전 원(2부 리그)에 속한 구단이다. 축구 인기가 비교적 부족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런 줄로만 알았는데 하루 만에 생각이 바뀌었다. 손흥민이 훈련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너 나 할 것 없이 경기장에 모여들었다. 경비가 삼엄하지 않은 탓에 한 팬은 취재진이 대기하는 미디어 센터에 들어와 "훈련을 직접 볼 수 있냐"고 묻기도 했다. 비공개 훈련이라고 알려주자 실망한 팬은 주차장으로 나가 대표팀 버스가 세워진 주차장을 서성였다.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다. 경기장 관계자로 보이는 한 직원은 미디어 센터에서 물 등 음료를 챙기며 취재진을 바라보더니 "코리아 넘버원"이라고 말했다. 쿠웨이트는 어차피 한국을 이길 수 없다는 일종의 자학개그였다.
교민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역시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손흥민의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기다리는 한 외국인 아이였다. 아이는 손흥민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동행한 부모는 신난 아이를 말리는 데 여념이 없었다.
취재 차 이동하는 택시에서도 손흥민의 이름이 들려왔다. 자신을 이집트 출신이라고 밝힌 기사는 이번 주 한국의 월드컵 경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더니 "SON(손흥민)도 쿠웨이트에 와있냐"고 물으며 놀란 내색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대표팀 선수단 또한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을 필두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이날 영국 런던을 떠나 쿠웨이트에 도착한 손흥민은 회복 및 전술 훈련 조에 분류돼 체력을 점검했다. 홍명보 감독은 11일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건강한 손흥민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수를 건강하게 돌려보내는 것이 소속팀에 대한 예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