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3년 만에 3명의 외국인 선수로 시즌을 완주했다. 여러 번의 실패 끝에 마침내 안정화된 외국인 전력을 롯데가 내년에도 함께 끌고 갈 수 있을까.
롯데는 최근 외국인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2022시즌을 앞두고 기존 외국인 선수였던 댄 스트레일리, 앤더슨 프랑코, 딕슨 마차도와 모두 이별하고 투수 글렌 스파크맨과 찰리 반즈, 타자 DJ 피터스를 영입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단행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스파크맨은 150km/h가 넘은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었지만 제구를 전혀 잡지 못했다. 84⅔이닝에 볼넷을 43개나 내줬다. 피터스는 85경기에서 13홈런을 때리며 장타력은 보여줬지만 354타석에서 77개의 삼진을 당할 만큼 좀처럼 공을 맞히지 못했다. 결국 이 둘은 그해 8월을 넘기지 못하고 웨이버 공시됐다.
롯데는 스파크맨의 대체 외국인으로 이별했던 스트레일리를 다시 영입했다. 후반기 합류한 스트레일리는 11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2.31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피터스의 대체 외국인으로 합류한 잭 렉스도 후반 5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0(218타수 72안타) 8홈런 34타점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2023년 롯데는 이적 첫 시즌 12승을 달성한 반즈와 후반기 대체 외국인으로 합류한 스트레일리, 렉스로 외국인 명단을 꾸렸다. 하지만 이들과의 동행도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이전 시즌 막판부터 무릎 부상에 시달리던 렉스는 55경기 타율 0.246 4홈런 30타점으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스트레일리도 16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4.37로 예전에 알던 모습이 아니었다.
지난 시즌에 이어서 또 시즌 중 외국인 교체를 단행한 롯데는 스트레일리와 렉스의 대체자로 애런 윌커슨과 니코 구드럼을 영입했다. 윌커슨은 합류 이후 13경기에 나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으로 잘 적응했다. 하지만 문제는 구드럼이었다. 선구안과 수비가 장점이라던 구드럼은 50경기에서 23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46개의 삼진을 당했고 실책도 13개나 범했다. 홈런은 단 한 개도 때려내지 못했다. 결국 구드럼은 시즌 종료 후 정해진 이별을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좋은 활약을 펼친 반즈, 윌커슨과 재계약하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데려왔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반즈는 시즌 도중 부상 공백이 있었음에도 25경기에 등판해 9승 6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했다. 윌커슨은 32경기에 등판해 12승 8패 평균자책점 3.84로 호투하며 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196⅔을 소화했다.
레이예스 역시 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장하여 타율 0.352 15홈런 111타점으로 정상급 성적을 거뒀다. 202안타를 때려내며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들은 '롯데 역사상 최강의 외국인 트리오'로 꼽히는 2015년 린드블럼·레일리·아두치와 비견될 정도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이제 문제는 3년 만에 찾은 최적의 외국인 조합을 롯데가 내년에도 끌고 갈 수 있느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한국 시각 1일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뛴 선수들 가운데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MLB 진출에 나설 선수들'을 조명하며 반즈와 윌커슨의 이름을 언급했다. 특히 반즈에 대해서 더욱 자세히 설명하며 미국행 가능성을 제시했다.
FA 시장에서 '집토끼' 김원중과 구승민을 눌러 앉히고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롯데의 다음 주요 과제는 '외국인 3인방'과의 재계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외국인 선수들과의 재계약으로 내년에도 함께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