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2020년대 롯데 자이언츠의 뒷문을 책임진 김원중, 구승민, 최준용이 2025시즌 모두 부활할 수 있을까?
2020시즌 이후 롯데의 필승조를 담당한 선수는 최준용, 구승민, 김원중이었다. 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최준용은 2021시즌 44경기 4승 2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5로 KBO 신인상 투표에서 KIA 타이거즈 이의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23시즌에도 47경기 2승 3패 14홀드 평균자책점 2.45로 뛰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구승민과 김원중은 롯데 계투진의 리더였다. 구승민은 2020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4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한 롯데 최고의 불펜 투수다. 롯데에서 통산 121홀드를 기록한 그는 구단 최고 홀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김원중은 2020시즌부터 선발에서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이는 대성공이었다. 그는 2021시즌 커리어 하이인 35세이브를 기록하며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44세이브)에 이어 세이브 부문 2위에 올랐다. 2023시즌에는 63경기 5승 6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7로 두 번째 30세이브 시즌을 달성했다. 구단 역대 최고 세이브 기록(132세이브)을 보유한 그는 ‘롯데 수호신’이라는 타이틀이 어울리는 투수가 됐다.
롯데 불펜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 최준용, 구승민, 김원중은 2024시즌 나란히 부진했다. 최준용은 4월까지 15경기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2.87로 준수했지만 5월 이후 1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2.00로 흔들렸다. 이후 최준용은 6월에 어깨 통증으로 수술을 받아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구승민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전반기에 30경기 3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6.67로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롯데에 고민을 안겼다. 후반기에 36경기 2승 1패 9홀드 평균자책점 3.23으로 나아졌지만 이전과 같은 모습은 아니었다. 구승민은 은 66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4.84로 시즌을 마감했다.
김원중은 전반기에 30경기 3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2.41로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지만 후반기에 26경기 3승 3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4.85로 붕괴됐다. 2024시즌 성적은 56경기 3승 6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5였다. 표면적인 기록은 나쁘지 않았지만 블론 세이브(6회)가 2020시즌(8회) 이후 최다였다. 세이브 성공률도 78.1%로 최근 4시즌 중 가장 낮았다.
2024시즌 종료 후 구승민과 김원중은 FA를 신청했다. 최준용, 구승민, 김원중 트리오가 해체될 수 있었지만 구승민과 김원중은 롯데에 남았다. 김원중은 롯데와 4년 최대 54억 원에 계약했다. 구승민은 2+2년 최대 21억 원에 롯데와 계약을 마쳤다. 2025시즌에도 최준용, 구승민, 김원중이 함께 롯데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외부 FA 영입보다 내부 단속에 집중한 롯데는 불펜 보강이 필요하지만 이대로 FA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크다. 이대로 롯데가 스토브리그를 마감한다면 최준용, 구승민, 김원중이 이전의 모습을 되찾아야 불펜이 안정될 수 있다. 세 선수가 2025시즌 반등한다면 롯데의 가을 야구 진출은 꿈이 아닐 수 있다.
사진= 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