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진 한 가운데 놓인 홍명보호, 관건은 '합동 구름 관중'과 '확 추워진 날씨'
입력 : 2024.11.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요르단(암만)] 배웅기 기자= 중립 경기라고 볼 수 없는 환경이다. 아무리 최하위 팀을 상대로 하는 경기지만 끝까지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 위치한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6차전 중립 경기를 치른다.

이번 경기는 본래 팔레스타인 홈에서 열려야 했으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로 중립지 개최가 확정됐다. 다행히도 암만 국제경기장은 대표팀이 지난달 요르단전 2-0 승리를 거둔 장소로 선수들에게 꽤나 익숙한 장소다.

대한축구협회(KFA)는 한국인 주방장 1명을 추가로 파견하는 등 팔레스타인전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숙소 역시 동일한 호텔 및 호실을 배정해 선수들은 익숙하다는 듯 여장을 풀었다.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한 대표팀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마크람 다부브 팔레스타인 감독은 앞선 기자회견을 통해 "요르단의 환대에 감사하다. 요르단에는 많은 팔레스타인 교민이 살고 있다. 최선을 다해 경기하겠다"고 전했다.

실제로 요르단에는 약 300만 명의 팔레스타인 교민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 약 220만 명이 전쟁난민이다. 먼 과거에는 트란스요르단이라는 국명으로 같은 역사를 공유한 나라였다.

한 요르단 기자는 경기 전날 "경기장은 팔레스타인 교민 반, 요르단인 반으로 들어찰 것"이라며 "팔레스타인과 요르단은 하나"라고 '합동 구름 관중'을 예고했다. 팔레스타인이 요르단에서 중립 경기를 치르는 것은 처음이다.


쿠웨이트전에 비해 확 추워진 날씨 또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팔레스타인전이 열리는 19일 오후 5시(현지시간) 기준 암만 날씨는 약 16도다. 뿐만 아니라 암만 국제경기장은 삼면이 뻥 뚫려있는 구조로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홍명보호 역시 경기 전날 공식 훈련 당시 긴팔 옷으로 중무장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다만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외부 요인과 무관하게 반드시 승리를 거두고 올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결의에 차있다.

한편 대표팀은 쿠웨이트전과 마찬가지로 '승리의 부적'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팔레스타인과 결전에 나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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