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여태껏 제기된 주장을 모두 뒤집는 반전이다. 스페인 대표 명문 구단 바르셀로나가 나이를 이유로 손흥민(32·토트넘 핫스퍼) 영입 경쟁에서 물러난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정반대였다. 팀 내 공격 자원 2명을 매각하면서까지 영입할 계획을 세웠다.
스페인 매체 '엘 골 디히탈'은 2일(현지시간) "손흥민의 이름이 바르셀로나 영입 안건에 올라왔다. 데쿠 단장이 한지 플릭 감독에게 의사를 물었을 때 반응은 긍정적이었으며, 예상 이적료는 4,500만 유로(약 667억 원)"라며 "다만 구단이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한두 명의 선수를 매각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은 토트넘의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의 계약은 내년 6월 만료되지만 현재로서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데쿠 단장은 손흥민이 재계약에 관심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매체는 바르셀로나가 세운 손흥민 영입 계획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자유계약(FA)으로 영입될 경우 지불 가능한 급여를 확보해야 한다. 데쿠 단장은 페란 토레스와 안수 파티의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며 "두 선수는 플릭 감독의 계획에 완전히 배제됐으며, 방출이 이뤄질 경우 최대 1,200만 유로(약 178억 원)의 연봉을 절약할 수 있다. 구단은 이 금액을 모두 손흥민에게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놀라운 소식이다. 이적시장 전문가 미구엘 리코 기자는 같은 날 "바르셀로나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손흥민을 영입 명단에서 제외했다. 두 선수 모두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강화할 수 있는 월드클래스 자원이다. 하지만 데쿠 단장은 장기적 미래를 제공할 젊은 재능을 찾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구단이 어린 선수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유망주를 영입하고, 개발하는 데 우선순위를 둔 최근 정책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엘 골 디히탈의 보도는 이러한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바르셀로나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하피냐, 라민 야말 정도를 제외하면 공격진을 책임질 마땅한 자원이 없는 상황이다. 레반도프스키가 지난 2022년 34세에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것을 생각하면 손흥민의 나이가 걸림돌이라는 주장은 다소 어폐가 있는 게 사실이다.
손흥민 입장에서도 갈라타사라이 SK와 달리 메리트가 충분한 행선지다. 무엇보다 바르셀로나는 상당히 오랜 기간 손흥민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초 스페인 매체 '카탈루냐 라디오'는 "재정난에 허덕이는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자유계약으로 영입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스페인 매체 '엘 나시오날'에 따르면 손흥민 역시 바르셀로나 이적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손흥민은 우승 트로피를 얻을 수 없다는 현실에 지쳤다. 심지어 몇 시즌 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자유계약 신분을 이용해 우승이 보장되는 팀으로 가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엘 골 디히탈이 짚었듯 결국 토레스와 파티의 방출 여부가 손흥민 거취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엘 나시오날은 "손흥민은 결코 저렴하지 않은 영입이 될 것"이라며 "그는 이적료 없이 데려올 수 있지만 매우 높은 급여와 보너스가 필요하다"고 알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바르셀로나, 엘 골 디히탈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