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 우승 노리는 팀도 아닌데...'WAR 2위 투수' 교체하는 도박수 던질까
입력 : 2024.12.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KBO 10팀 중 9팀이 최소 한 명의 외인 투수와 계약을 마친 가운데 올해 리그 최고의 외국인 원투펀치를 보유했던 롯데 자이언츠에서는 재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올해 찰리 반즈와 애런 윌커슨으로 이루어진 롯데의 외국인 원투펀치는 그야말로 리그 최강이었다. 2022시즌을 앞두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반즈는 2022년 12승, 2023년 11승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올해 잠깐의 부상 공백으로 25경기 등판에 그치며 3년 연속 10승 달성엔 실패했지만, 150⅔이닝 9승 6패 평균자책점 3.35로 제 몫을 다해 투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 리그 4위(6.43)에 올랐다.




반즈가 잠시 이탈했을 때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윌커슨은 리그 선발 중 가장 많은 32경기에 출장해 12승 8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가장 적은 볼넷(9이닝당 볼넷 1.24개, 리그 1위)을 내주면서 리그에서 가장 많은 196⅔이닝(리그 1위)을 소화하는 등 에이스급 활약을 바탕으로 투수 WAR 리그 2위(6.81)를 기록했다.

이렇듯 리그 정상급 외국인 투수를 보유하며 외인 투수 WAR에서 압도적으로 1위(13.24, 2위 키움 히어로즈 11.70)를 차지한 롯데는 무엇 때문인지 리그 10팀 중 6팀이 외국인 구성을 완료하는 와중에도 외국인 투수 재계약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롯데의 고민거리는 역시 내년 36세가 되는 윌커슨이다. 올 시즌 윌커슨이 리그 정상급 활약을 했다는 점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지만, 날씨가 더워지면서 전반기에 비해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내년 피치클락 정식 도입을 앞둔 상황에 윌커슨이 한국에 오기 전 마이너리그 등판에서 로봇 심판이나 피치클락 등 새로운 환경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관건은 윌커슨을 교체하고 얼마나 더 좋은 투수를 데려오느냐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시즌도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두산 베어스와의 트레이드 외에 별다른 전력 보강을 하지 않은 롯데가 내년 우승 경쟁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거기다 윌커슨이 팀 부진의 원인도 아닌 상황에서 섣부른 교체는 오히려 팀 전력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롯데의 최근 외국인 농사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다. 2022년 데려온 구위형 투수 글랜 스파크맨은 8월을 채 넘기지 못했고, 그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댄 스트레일리도 2023시즌 중 떠나보냈다. 롯데가 약간의 전력 상승을 위해 성공률이 높지 않은 도박수를 던질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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