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베테랑 백업 포수 허도환(40)이 LG 트윈스를 떠나면서 주전 포수 박동원(34)의 뒤를 받칠 '제2 포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LG는 지난 10월 24일 3년간 백업 포수로 쏠쏠한 활약을 이어오던 베테랑 허도환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2003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은 허도환은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KT 위즈 등 5팀을 거쳐 2022시즌 LG에 합류했다.
허도환은 리그를 대표하는 수비형 포수였음에도 2020년부터 2022년까지 2할 중반대를 넘나드는 타율을 기록하며 백업 포수로서 리그 평균 이상의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올해로 벌써 40세 시즌을 맞은 그는 지난해 타율 0.141, 올해 0.138을 기록하는 데 그쳐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허도환은 올해 포수로 250이닝을 소화했다. 결코 적은 이닝이 아니다. 이제 그가 빠진 자리를 놓고 올해 짧지만 강한 임펙트를 남긴 이주헌과 최고의 타격 능력을 가진 유망주로 주목받는 김범석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합류한 이주헌은 이미 현역으로 군 문제를 해결했다. 올해 3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출전한 경기에서 타율 0.667(6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강한 임펙트를 남겼다. 수비에서도 김범석보다 한발 앞서있다는 평이다.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김범석은 올해 4월 12경기에서 타율 0.361(26타수 13안타) 2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타격이 1군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팀의 주축 타자이자 지명타자 출장 비율을 늘려가고 있는 김현수의 계약이 아직 3년(연장 계약 포함)이나 남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LG로서는 김범석이 포수로 성장하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다.
하지만 김범석의 안방 정착에 발목을 잡는 것이 바로 체중 문제다. 경기 내내 앉아 있어야 하는 포지션 특성상 체중을 적정선에서 유지해야 하는데 김범석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이 문제로 염경엽 LG 감독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다음 시즌 백업 포수 자리를 노리기 위해선 꼭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LG 안방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는 누가 될지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OSEN,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