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하이' 찍었는데 하위권? 우승팀 외인이라기엔 아쉽다...KIA의 이유있는 고민
입력 : 2024.12.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타자 계약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리그 10개 구단 중 KIA와 한화 이글스만이 내년 외국인 타자 계약을 확정 짓지 못한 가운데 한화의 외인 타자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을 인용해 "외야수 에스테반 플로리얼(27)이 KBO리그 한화와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한화와 플로리얼의 계약이 공식적으로 발표되면 리그에서 외국인 타자와 계약을 맺지 않은 팀은 KIA가 유일해진다. KIA는 현재 기존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의 재계약과 새로운 외국인 영입 사이에서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2시즌 KIA에 합류한 소크라테스는 첫 시즌 타율 0.311 17홈런 77타점 OPS 0.848, 2년 차였던 지난해 142경기 타율 0.285 20홈런 96타점 OPS 0.807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두 번째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엔 140경기 타율 0.310 26홈런 97타점 OPS 0.875로 홈런, 타점, OPS 등에서 커리어 하이를 경신하며 KIA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겉으로 보기엔 나쁘지 않았지만, 소크라테스에겐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특유의 슬로우 스타터 기질로 시즌 초반 팀의 성적에 큰 힘이 되지 못했다. 올해 역시도 시즌 중반까지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퇴출설'이 불거졌다. 귀신같이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내년에도 선두 경쟁에 나서야 하는 KIA로서는 소크라테스의 기복이 마음에 걸릴 수밖에 없다.



소크라테스의 성적도 이번 시즌 다른 외인들에 비해 아쉬웠다. 규정타석을 채운 7명의 외국인 타자 중 OPS 6위에 머물렀다.

소크라테스보다 높은 OPS를 기록한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오스틴 딘(LG 트윈스),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는 모두 원소속팀과 재계약에 골인했다. 반면 소크라테스보다 낮은 OPS(0.850)를 기록한 요나단 페라자는 한화와의 재계약에 실패하고 미국에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KBO가 지난달 30일 공시한 보류 명단에 따르면 KIA는 소크라테스를 명단에서 제외하지 않았다. 재계약 의사가 없지는 않다는 뜻이다. 하지만 올해 커리어하이를 기록했음에도 다른 외국인 타자들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는 점에서 소크라테스와의 재계약에 '올인'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KIA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의 계약 이후 다음 외국인 투수와의 계약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KIA의 신중한 결정이 내년 연속 우승 도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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