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 마무리네! '고졸 최다 세이브' 신인왕의 강철 멘탈...개막전 못 던져서 '오히려 좋아'
입력 : 2024.1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올해 압도적인 구위로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하며 신인상을 수상한 두산 베어스 김택연(19)이 아쉬웠던 자신의 프로 첫 등판을 회상했다.

김택연은 지난 17일 두산 베어스 공식 유튜브 채널 '베어스 TV(BEARS TV)'가 공개한 영상에 출연해 자신의 프로 데뷔 첫 시즌을 되돌아봤다. 그는 "(당시 선발) 알칸타라가 안 좋다고 5회 말인가 6회 초쯤에 들었던 것 같다. 당연히 제가 안 불릴 줄 알고 편하게 앉아 있었는데 코치님이 전화 받으시더니 몸을 풀라고 하셨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당연히 엄청 떨렸다. 마운드로 뛰어 올라가는 데도 환호성과 함께 '엥?'하는 목소리가 들렸고 저도 2:0 상황에서 제가 올라갈줄 몰랐다"며 "그럼에도 이전과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 상황에 나를 믿고 올려주셨으면 책임감 있게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지금 돌아보면 오히려 그 생각이 독이 됐던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지난 3월 23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에서 김택연은 7회 말 2대0으로 앞선 상황에 구원 등판했다.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2루타, 데이비슨에게 볼넷, 박건우에게 안타를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김택연은 이어진 타석 김성욱의 땅볼로 1실점, 김형준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만루 상황에서 김주원에게 밀어내기 볼넷까지 내주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NC에게 동점을 허용한 두산은 8회 초 양의지의 적시타로 한 점 달아났다. 하지만 이어진 8회 말 권희동의 솔로 홈런에 다시 동점을 허용했고 9회 초 득점 없이 공격을 마무리한 두산은 9회 말 정철원이 2아웃 만루 상황에서 데이비슨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개막전 승리를 내줬다.




하지만 김택연은 당시 아쉬웠던 상황을 떠올리면서도 "그런데 제가 만약 그 경기를 잘 던졌다면 절대 지금 이 성적을 못 냈을 것 같다. 지금보다 훨씬 더 못하지 않았을까, 분명 더 큰 고비가 많이 와서 더 많이 무너졌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며 "그 경기가 한 시즌을 치르는데 가장 큰 약이 됐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감독님이 절 그 경기에 올려주셔서 지금의 제가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개막전 이후 김택연은 4월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안정감을 찾아갔다. 시즌 초반부터 빠르게 두산 불펜의 필승조로 올라섰고, 6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으로 두산의 마무리 투수로 등극했다.




김택연은 7월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최연소(19세 1개월 20일) 10세이브, 8월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시즌 17세이브로 KBO리그 고졸 신인 역대 최다 세이브(종전 롯데 자이언츠 나승현 16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는 데뷔 첫해 60경기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의 눈부신 성적을 기록, 2024 정규시즌 신인왕에 등극했다.

얼마 전 2025시즌 연봉 협상에서도 김택연은 기존 3,000만 원에서 1억 1,000만 원(366.7%) 오른 1억 4,000만 원에 계약하며 고졸 2년 차 최고 연봉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아울러 366.7%의 연봉 인상률로 베어스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 인상률 신기록(종전 2017년 김재환 300%)도 경신했다.

사진=OSEN,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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