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채흥 옷피셜 떴다! LG서 재회한 흥-민 듀오, 삼성 시절 영광 되찾고 화려하게 부활할까
입력 : 2024.12.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에서 팀 동료로 뛰었던 최채흥(29)과 심창민(31)이 LG 트윈스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재회한다. 삼성 시절 촉망받는 유망주였던 두 선수는 LG에서 화려했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까.

LG 구단은 "새 식구가 된 최채흥에게 아낌없는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공식 SNS에 최채흥이 유광잠바를 입은 '옷피셜' 사진을 업로드했다. LG가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최원태의 보상선수로 최채흥을 지명했다는 소식은 지난 13일 발표됐고 '옷피셜'은 6일이 지난 19일 공개됐다.

삼성을 떠나 새롭게 출발하는 최채흥은 LG에서 반가운 옛 동료를 만난다. 바로 심창민이다. LG는 18일 입단 테스트를 거쳐 심창민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 선수는 삼성에서 큰 기대를 받았던 유망주 출신으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며 '고점'을 찍어봤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1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심창민은 '제2의 임창용'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2012년 1군에 데뷔한 심창민은 37경기 2승 2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하며 오승환, 안지만, 정현욱, 권혁, 권오준 등 쟁쟁한 선배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 불펜서 빠르게 두각을 드러냈다.



심창민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시즌 연속 50경기 이상 등판하는 등 삼성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 25세이브(2승 6패 4홀드 평균자책점 2.97), 2017년 16홀드(4승 7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4.18), 2018년 17세이브(5승 2패 평균자책점 4.07) 등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는 전천후 투수로 삼성 불펜을 든든히 지켰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2015년에는 프리미어12, 2017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KBO리그 정상급 사이드암 투수로 승승장구했다.



2018시즌 마치고 상무에 입대해 2020년 8월 전역 후 삼성으로 돌아온 심창민은 예전의 좋았던 모습을 찾지 못했다. 2021년 12월 2대1 트레이드(심창민, 김응민↔김태군)를 통해 NC 유니폼을 입은 그는 반등을 노렸지만, 3시즌(2022~2024) 16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10.24(9⅔이닝 11자책)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지난 9월 29일 NC에서 방출 쓴맛을 봤다. 이후 LG서 입단테스트를 통과한 심창민은 새로운 팀에서 부활의 기회를 잡았다.



2018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큰 기대를 받으며 삼성 유니폼을 입은 최채흥은 2018시즌 곧바로 1군에 데뷔한 그는 8경기(선발 4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3.21의 성적을 거두며 프로 무대에 빠르게 적응해 나갔다.

최채흥은 3년 차였던 2020시즌 잠재력이 만개했다. 26경기(146이닝) 모두 선발로 등판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하며 삼성의 좌완 에이스로 등극했다. 리그 전체로 봐도 국내 선발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 다승 공동 3위에 해당하는 뛰어난 성적이었다. 그해 9월 잠실구장에서 LG를 상대로는 9이닝 4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완투이자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최채흥의 활약은 한 시즌 '반짝'에 그쳤다. 2021시즌 26경기 5승 9패 평균자책점 4.56으로 상승세가 꺾인 그는 병역 의무를 해결하기 위해 상무에 입대했다. 2022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0경기 7승 무패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2023년 6월 전역 후 삼성에 복귀해 1군서 1승 7패 평균자책점 6.68로 부진했다.

올 시즌 역시 14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6.30으로 반등에 실패했다. 삼성은 한때 11승까지 거뒀던 '좌완 에이스'의 부활을 위해 최채흥을 일본, 미국으로 단기 유학을 보내며 공을 들였지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보호선수 20인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최채흥은 최원태의 FA 보상선수로 프로 데뷔 후 첫 이적을 하게 됐다.



심창민과 최채흥은 신인 드래프트서 높은 순위의 지명을 받고 삼성에 입단해 빠르게 잠재력을 드러냈다는 점이 비슷하다. 또한 KBO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던 화려한 시절을 지나 상무를 다녀온 뒤 반등에 실패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LG는 올해 3위로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특히 고우석(해외진출), 이정용(입대) 등이 이탈하면서 철벽 불펜에 빈틈이 생겼다. 2024시즌 종료 후에는 좌완 필승조 함덕주, 마무리 유영찬의 수술 소식이 이어졌다. 여기에 왼손 유망주 이상영이 지난 9월 음주운전 단속 적발 건으로 2025시즌 1년 실격처분을 받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외부 FA 장현식(4년 52억 원), 김강률(3+1년 최대 14억 원)을 영입하며 불펜을 보강한 LG는 대권 도전을 위해 최채흥, 심창민까지 영입하며 끊임없이 마운드를 강화하고 있다. FA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는 것은 기본이고 최채흥과 심창민까지 예전의 기량을 되찾는다면 LG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시나리오는 없다.

LG는 최채흥을 보상선수로 지명할 당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2020년에는 선발투수로 11승을 올리며 본인의 실력을 증명한 선수이다. 본인의 모습을 찾는다면 팀의 국내 선발 한 자리를 담당해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평가했다. 심창민에 대해서는 "심창민은 과거 필승조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선수다. 테스트 결과 경쟁력 있는 구위와 향상된 제구력으로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과연 LG의 기대대로 삼성에서 영광의 시간을 보낸 최채흥과 심창민이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 2025시즌이 기대된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LG 트윈스 공식 SNS 캡처, OSEN,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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