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타라→브랜든→시라카와 '유리몸 트라우마' 시달린 두산, 과감하게 '100만 달러' 154km 파이어볼러 포기했다
입력 : 2024.12.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외국인 투수 건강 문제로 아쉬운 시즌을 보냈기 때문일까. 두산 베어스는 더욱 신중했고, 결국 올해가 지나기 전에 과감하게 교체를 결정했다.

두산은 19일 ""외국인 투수 잭 로그와 총액 80만(계약금 10만·연봉 70만) 달러에 계약했다"라고 알렸다. 토마스 해치(30)는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한 달 전인 11월 19일 두산은 해치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연봉 8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선 11월 15일 메이저리그 통산 28승을 기록한 좌완 콜 어빈을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연봉 80만 달러)에 영입한 두산은 불과 5일 사이에 외국인 투수 2명과 계약을 완료해 일찌감치 2025시즌 선발진 원투펀치 구성을 마쳤다.

하지만 해치가 오른쪽 어깨 부상 이슈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올 시즌 내내 외국인 투수 부상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두산은 2025시즌이 시작된 비슷한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 과감하고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2024시즌 두산은 외국인 투수 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해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하며 KBO리그 복귀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던 라울 알칸타라가 올해는 부상과 부진에 허덕였다. 팔꿈치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공백기를 갖고 1군에 복귀했지만 예전의 위력을 되찾지 못했다. 결국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알칸타라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4.76의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방출됐다.



'좌완 에이스' 브랜든 와델은 6월까지 14경기 7승 4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며 곽빈과 원투펀치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그러나 브랜든도 부상이 문제였다. 6월 23일 삼성전에서 통증을 느껴 진 강판한 그는 왼쪽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최초 부상 당시 예상 재활 기간은 6주 정도였지만 시간은 점점 길어졌다. 결국 브랜든은 더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채 그대로 시즌을 마쳐야 했다.



브랜든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임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두산에 합류한 시라카와 케이쇼도 부상 악몽에 발목이 잡혔다. 일본 독립리그 출신으로 SSG 랜더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시라카와는 두산 합류 후 6경기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34로 다소 부진한 모습했다. 8월 16일 KT 위즈전에서 8이닝 무실점 역투로 반등의 신호탄을 쏜 시라카와는 15일 연장 계약에 성공했다. 브랜든의 재활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약 연장 후 시라카와는 한화 이글스전(4이닝 5실점) 한 차례 등판 후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무려 3명의 외국인 투수가 줄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두산은 4위로 어렵게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지만, 선발 싸움에서 KT 위즈에 밀려 사상 첫 와일드카드 업셋 허용의 불명예를 겪었다. 올 시즌 두산 외국인 투수 가 거둔 승리는 13승(브랜든 7승, 알칸타라, 발라조빅, 시라카와 각 2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오른 곽빈(15승)보다 2승이 적었다.



외국인 투수 문제로 고생한 두산은 어빈과 해치 모두 100만 달러를 꽉 채운 전액 보장 계약을 맺으며 강한 선발진을 꾸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해치는 메이저리그 4시즌 통산 39경기 4승 4패 6홀드 평균자책점 4.96,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53경기(선발 118경기) 33승 45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18의 성적을 기록했다. 일본 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뛰며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해치는 1군서 5경기(22이닝) 3패 평균자책점 7.36로 부진했지만, NPB 2군 성적은 15경기(72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2.36로 좋았다.



두산은 해치 영입 당시 "최고 구속 154km/h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싱커를 모두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는 투수"라며 "안정된 투구폼을 바탕으로 제구력이 안정된 유형이며 긴 이닝 소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대했던 강속구와 이닝 소화 능력은커녕 한국에 입국도 하지 못하고 계약이 해지됐다.

해지의 대체자로 두산이 선택한 로그는 키 183cm, 체중 84kg의 신체조건을 지닌 좌완 투수다. 2017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279순위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지명을 은 그는 202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그해 14경기(썬발 10경기) 3승 8패 평균자책점 6.79를 기록한 로그는 202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3경기(11이닝), 올해는 LA 다저스에서 2경기(2이닝) 등판에 그쳤다. 빅리그 3시즌 통산 성적은 19경기(선발 10경기 )서 70이닝을 소화하며 3승 8패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트리플A에서는 24경기(선발 13경기) 93⅔이닝을 소화하며 5승 6패 평균자책점 2.69의 성적을 거뒀다. 트리플A 통산 성적은 87경기(선발 68경기) 355⅓이닝 21승 25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07이다.

두산 관계자는 "로그는 최고 구속 147km/h의 패스트볼 싱커, 체인지업, 커터에 스위퍼를 구사하며 KBO리그에 흔치 않은 좌완 스위퍼가 주무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로그는 3년 동안 꾸준히 관찰했던 선수로 독특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숨김 동작(디셉션)이 좋아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OSEN, 뉴시스, 게티이미지코리아,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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