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의 연속 우승 보인다' 불펜 전력은 플러스→관건은 'ML 88홈런' 소크라테스 '후계자' 활약 여부
입력 : 2024.12.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조상우를 영입하며 단숨에 전력을 플러스(+)로 만든 KIA 타이거즈가 2016년 이후 나오지 않았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에 나설까.

KIA는 지난 19일 "키움 히어로즈와 현금 10억 원, 2026년 신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투수 조상우(30)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조상우는 KBO리그 통산 9시즌 343경기 33승 25패 54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리그 최고의 마무리 중 한 명이다. 2020년에는 5승 3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15로 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2015년과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0 도쿄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도 대표팀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팀에 다시 합류한 그는 부상으로 인해 8월 초 시즌을 일찍 마감했지만, 44경기 39⅔이닝 1패 9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3.18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KIA는 조상우를 영입함으로써 내부 FA 장현식의 유출로 인한 불펜 공백을 단숨에 전력 상승으로 돌려놨다. 적극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선 순위 경쟁팀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에 비해 다소 소극적인 움직임으로 스토브리그에 임하던 KIA는 이번 트레이드 한 방으로 판도를 완전히 뒤집었다.



확실한 불펜 전력 강화로 대권에 한발 더 나아간 KIA는 9년 만의 한국시리즈 연속 제패에 나선다. 두산 베어스가 2015년과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트로피를 든 이후 아직 단 한 팀도 연속 우승을 이뤄내지 못했다. 게다가 KIA는 2000년대에 들어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2009, 2017년)을 거뒀음에도 다음 시즌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중위권(2010년 5위, 2018년 5위)에 머무른 아쉬운 기억이 있다.

현시점 KIA의 전력에서 가장 큰 물음표는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다. KIA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재계약 이후 올해 아쉬운 활약을 펼쳤던 에릭 라우어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며 재계약 의사가 없다는 것을 알렸다. 그리고 지난 16일 미국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선발 경험이 풍부한 아담 올러를 영입하며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KIA의 공식 발표는 아직이지만, 올해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 대신 팀에 새롭게 합류할 선수로 패트릭 위즈덤이 유력하다.

미국 매체 'CBS 스포츠'는 지난 15일 "패트릭 위즈덤(33)이 KBO리그 KIA와 계약했다"라고 알렸다. 매체는 "시카고 컵스는 75경기서 8홈런 23타점 5도루, 타율 0.171/출루율 0.237/장타율 0.392를 기록한 위즈덤을 논텐더로 방출했다. 위즈덤은 지난 3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했으며, 그는 다시 타석에 서기 위해 해외로 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년 처음 KIA 유니폼을 입은 소크라테스는 지난 3시즌 동안 40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 63홈런 270타점 40도루 OPS 0.843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3년 차를 맞은 올해는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 26홈런 97타점 OPS 0.875로 홈런, 타점, OPS 등의 기록에서 커리어 하이를 경신하며 KIA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다른 리그 정상급 외국인 타자들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이었고 기복이 심한 타격감도 단점으로 꼽혔지만, KIA가 안정적인 전력 유지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최소 '반타작'은 하는 소크라테스와의 재계약도 충분히 고려할 만했다. 하지만 KIA는 더 확실한 전력 상승을 위해 과감한 수를 택했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09 88홈런 207타점 OPS 0.750, 마이너리그에서는 878경기 타율 0.245 138홈런 499타점 OPS 0.766의 성적을 기록했다. 정확도는 부족하지만, 확실한 한 방 능력을 갖춘 거포 유형의 타자다. 위즈덤이 한국 무대에 잘 적응하여 자신의 거포 본능을 맘껏 뽐낼지, 혹은 한국 투수들의 변화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공갈포'로 전락할지에 따라 KIA의 내년 성적이 좌지우지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OSEN,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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