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선수들이 다 큰 성인인 것도 맞고 그들의 사생활에 일일이 간섭할 수 없는 것도 맞다. 개인의 일탈로 구단이 비시즌에 날벼락을 맞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일을 개인의 일탈 문제로만 치부해야 할까.
LG 트윈스는 20일 오후 "김유민이 17일 밤 11시 30분경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김유민은 19일 구단에 자신신고했고, 구단은 사실 확인 후 즉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구단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재발 방지책 및 선수단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 6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김유민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5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1(137타수 33안타) 9타점 3도루를 기록했다. 퓨처스 통산 성적은 3시즌 188경기 타율 0.251 1홈런 28타점 9도루다.
LG로선 날벼락이다. 올해만 벌써 3번째 음주운전 적발이다.
지난 7월 29일 최승준(36) 전 LG 코치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한 혐의로 체포됐다. 최승준은 이후 음주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구단은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최승준 코치에 대해 곧바로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지난 9월 14일에는 좌완 유망주 이상영(24)이 문제를 일으켰다. 이상영은 그날 오전 6시 13분쯤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의 한 노상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가 앞 차량의 뒤범퍼를 충격한 혐의를 받았다. 이상영은 사고 직후 피해 차주인 50대 남성 A 씨에게 "추후 사고 처리를 해주겠다"고 한 후 자리를 떠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상영의 음주 운전을 의심한 A 씨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같은 날 오전 7시 47분쯤 이천의 한 졸음쉼터에서 이상영을 붙잡았다.
KBO는 지난 12일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LG 이상영에게 1년 실격처분 징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불과 일주일 이후 또 다른 음주운전 사건이 터진 것이다. KBO는 즉시 "김유민은 지난 17일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고 면허취소처분 기준에 해당돼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1년 실격처분 징계를 받는다"라고 밝혔다.
LG는 3번째 사과문을 써야 했다.
LG 구단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LG 구단 소속 김유민 선수의 음주운전 사실과 관련하여 팬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구단은 선수단에게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자세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일어난 이번 사건에 대해 말할 수 없이 충격적이고 당혹스럽다"라며 "이번 사건에 대해 구단은 그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으며 팬 여러분의 어떠한 비판과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철저한 반성 속에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재점검하여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강구하도록 하겠다. 프로야구와 LG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심지어 LG 차명석 단장까지 직접 나서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차 단장은 구단의 사과, KBO의 징계가 발표된 20일 저녁 유튜브 채널 ‘LGTWINSTV’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라이브 방송 ‘엘튜브는 소통이 하고 싶어서’에 출연해 "이미 기사가 났다. KBO 공식 징계가 나왔고, 저희 2군에 있는 김유민 선수가 음주운전에 단속돼 징계를 받게 됐다. 구단의 단장으로서 너무나 부끄럽고 마음이 아프다. 팬 여러분들 기대에 못 미치고 이렇게 불미스러운 사건이 자꾸 나와 저로서도 팬들에게 어떤 비난과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어디서부터 다시 또 해야 할지 저희 구단도 면밀히 들여다보면서 차후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일어나도록 재발 방지에 저희가 더 힘을 쓰겠다"라며 "한편으로는 단장으로서 죄송한 마음에 저도 구단에 자체 징계를 내려달라고 이미 요구한 상태다. 저부터 반성하며 팀을 조금 더 좋은 구단으로 갈 수 있게끔 더 노력하겠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라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지난 이상영의 음주운전 적발 당시만 해도 '구단이 개인의 일탈을 일일히 다 막을 순 없다'는 여론이 강했다. 하지만 차명석 단장이 직접 밝힌 것처럼 5개월 이내에 한 팀에서 음주운전 3건이 잇달아 터지는 이례적인 상황에 대해 구단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구단에 과한 책임을 묻는 것도 문제지만, 반대로 구단의 책임은 없고 피해자일 뿐이라며 과하게 감싸고 돌 일도 아니다.
KBO는 2022년 초 강정호의 복귀 논란 이후 음주운전 관련 제재 규정을 정비하며 적발 선수의 신분 관계 혼동을 막기 위해 구단의 자체 징계 제도를 없애기로 모든 구단과 합의했다. 이전까지 구단마다 제각각이던 '이중 징계'를 더 이상 하지 않도록 권고한 셈이다. 그렇다면 '처벌의 칼'을 쥔 KBO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구단의 교육만으로 '개인의 일탈'을 막는 것은 한계가 있고 결국 음주운전 재발을 근본적으로 억제할 방법은 강력한 처벌뿐이기 때문이다.
팬들은 더 이상 음주운전을 '한 번의 실수'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달라진 사회적 인식을 반영한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OSEN, 뉴스1, LG 트윈스 제공, 유튜브 ‘LGTWINSTV’ 캡처
LG 트윈스는 20일 오후 "김유민이 17일 밤 11시 30분경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김유민은 19일 구단에 자신신고했고, 구단은 사실 확인 후 즉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구단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재발 방지책 및 선수단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 6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김유민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5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1(137타수 33안타) 9타점 3도루를 기록했다. 퓨처스 통산 성적은 3시즌 188경기 타율 0.251 1홈런 28타점 9도루다.
LG로선 날벼락이다. 올해만 벌써 3번째 음주운전 적발이다.
지난 7월 29일 최승준(36) 전 LG 코치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한 혐의로 체포됐다. 최승준은 이후 음주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구단은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최승준 코치에 대해 곧바로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지난 9월 14일에는 좌완 유망주 이상영(24)이 문제를 일으켰다. 이상영은 그날 오전 6시 13분쯤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의 한 노상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가 앞 차량의 뒤범퍼를 충격한 혐의를 받았다. 이상영은 사고 직후 피해 차주인 50대 남성 A 씨에게 "추후 사고 처리를 해주겠다"고 한 후 자리를 떠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상영의 음주 운전을 의심한 A 씨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같은 날 오전 7시 47분쯤 이천의 한 졸음쉼터에서 이상영을 붙잡았다.
KBO는 지난 12일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LG 이상영에게 1년 실격처분 징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불과 일주일 이후 또 다른 음주운전 사건이 터진 것이다. KBO는 즉시 "김유민은 지난 17일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고 면허취소처분 기준에 해당돼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1년 실격처분 징계를 받는다"라고 밝혔다.
LG는 3번째 사과문을 써야 했다.
LG 구단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LG 구단 소속 김유민 선수의 음주운전 사실과 관련하여 팬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구단은 선수단에게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자세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일어난 이번 사건에 대해 말할 수 없이 충격적이고 당혹스럽다"라며 "이번 사건에 대해 구단은 그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으며 팬 여러분의 어떠한 비판과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철저한 반성 속에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재점검하여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강구하도록 하겠다. 프로야구와 LG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심지어 LG 차명석 단장까지 직접 나서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차 단장은 구단의 사과, KBO의 징계가 발표된 20일 저녁 유튜브 채널 ‘LGTWINSTV’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라이브 방송 ‘엘튜브는 소통이 하고 싶어서’에 출연해 "이미 기사가 났다. KBO 공식 징계가 나왔고, 저희 2군에 있는 김유민 선수가 음주운전에 단속돼 징계를 받게 됐다. 구단의 단장으로서 너무나 부끄럽고 마음이 아프다. 팬 여러분들 기대에 못 미치고 이렇게 불미스러운 사건이 자꾸 나와 저로서도 팬들에게 어떤 비난과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어디서부터 다시 또 해야 할지 저희 구단도 면밀히 들여다보면서 차후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일어나도록 재발 방지에 저희가 더 힘을 쓰겠다"라며 "한편으로는 단장으로서 죄송한 마음에 저도 구단에 자체 징계를 내려달라고 이미 요구한 상태다. 저부터 반성하며 팀을 조금 더 좋은 구단으로 갈 수 있게끔 더 노력하겠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라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지난 이상영의 음주운전 적발 당시만 해도 '구단이 개인의 일탈을 일일히 다 막을 순 없다'는 여론이 강했다. 하지만 차명석 단장이 직접 밝힌 것처럼 5개월 이내에 한 팀에서 음주운전 3건이 잇달아 터지는 이례적인 상황에 대해 구단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구단에 과한 책임을 묻는 것도 문제지만, 반대로 구단의 책임은 없고 피해자일 뿐이라며 과하게 감싸고 돌 일도 아니다.
KBO는 2022년 초 강정호의 복귀 논란 이후 음주운전 관련 제재 규정을 정비하며 적발 선수의 신분 관계 혼동을 막기 위해 구단의 자체 징계 제도를 없애기로 모든 구단과 합의했다. 이전까지 구단마다 제각각이던 '이중 징계'를 더 이상 하지 않도록 권고한 셈이다. 그렇다면 '처벌의 칼'을 쥔 KBO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구단의 교육만으로 '개인의 일탈'을 막는 것은 한계가 있고 결국 음주운전 재발을 근본적으로 억제할 방법은 강력한 처벌뿐이기 때문이다.
팬들은 더 이상 음주운전을 '한 번의 실수'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달라진 사회적 인식을 반영한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OSEN, 뉴스1, LG 트윈스 제공, 유튜브 ‘LGTWINST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