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 올해 부진 이유 있었다...'한국시리즈 엔트리 탈락' 굴욕→'특급 잠수함' 명예 회복할까
입력 : 2024.12.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KIA 타이거즈 잔류에 성공한 임기영(31)이 올해 부진을 딛고 '특급 잠수함'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KIA는 21일 "투수 임기영과 3년 총액 15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9억 원, 옵션 3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KIA 관계자는 "임기영은 선발, 불펜 가리지 않고 팀이 필요로 하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헌신적인 선수이다. 내년 시즌 동료 선수들과 함께 마운드 전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2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8순위로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은 임기영은 2014년 송은범의 FA 보상선수로 KIA 타이거즈에 합류했다. 이적 직후 상무에서 병역 문제는 해결한 그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KIA의 마운드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임기영은 2017시즌 23경기 8승 6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하며 KIA의 정규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고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에서 5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통합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하지만 2018시즌을 앞두고 생긴 어깨 통증 때문에 초반 투구 밸런스를 잡는 데 애를 먹었고, 시즌 도중 불펜으로도 이동해 봤지만 29경기 8승 9패 2홀드 평균자책점 6.26이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19년에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임기영은 2020년부터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해 2022년까지 매년 100이닝 이상을 던졌다. 2023 시즌엔 불펜 투수로만 64경기에 등판한 임기영은 무려 82이닝을 소화하며 4승 4패 3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96으로 정상급 불펜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올 시즌 초 내복사근 부상으로 2개월 동안 1군에 등판하지 못했고. 복귀 후에도 폼을 회복하지 못하며 37경기 45⅔이닝 6승 2패 평균자책점 6.31이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 피안타율이 0.313으로 지난해(0.193)에 비해 크게 오르는 등 구위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임기영은 과거 한국시리즈 선발승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번 시즌 임기영의 부진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시즌 초 부상에서 회복한 임기영은 당시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영건 이의리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재활과 함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했다. 부상 복귀전인 5월 29일에 구원 등판한 임기영은 2⅔이닝 무실점 투구로 구원승을 챙겼다.

6일 뒤인 6월 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을 투구한 임기영은 불과 4일 후인 8일 두산 베어스전에 구원 등판, 11일 SSG 랜더스전과 18일 LG 트윈스전에도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그리고 다시 선발 로테이션으로 돌아가 23일 한화전과 2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부상 복귀 직후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동안 임기영의 평균자책점은 6.75까지 폭등했다.

젊은 나이에 선발부터 롱릴리프, 셋업맨까지 다양한 보직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임기영은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자원이다. 보직 고정과 꾸준한 관리로 구위를 회복하는 것이 내년 활약의 관건이다. 한때 '특급 잠수함'으로 KIA의 우승에 이바지했던 그가 다시 한번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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