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손흥민(32·토트넘 핫스퍼)의 거취를 둘러싼 각종 소문이 결국 해프닝에 그칠 전망이다. 손흥민의 계약이 내년 여름 만료되는 가운데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강제로 발동하면서 차기 행선지 물색에 제동이 걸렸다.
트레이드마크 "Here we go"로 유명한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의 보도다. 그는 23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그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고, 이제 장기 재계약을 제안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토트넘 내에서는 지난 10월부터 손흥민과 계약을 연장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현재 공식적인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2015년 바이엘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통산 기록은 428경기 169골 90도움. 작년 여름에는 위고 요리스(로스앤젤레스) 뒤를 이어 주장 완장을 물려받으며 그라운드 안팎으로 리더십을 뽐냈다. 명실상부 토트넘 레전드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반면 토트넘의 생각은 달랐다. 토트넘의 이적 정책에 깊게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다니엘 레비 회장은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손흥민의 나이를 우려했다. 언제 에이징 커브가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재계약은커녕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는 절차도 지지부진했다.
결국 손흥민이 화가 났다. 손흥민은 재계약 제의에 인색한 토트넘의 태도에 실망했고,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내년 1월부터 보스만 룰에 의거해 다른 팀과 자유로운 이적 협상이 가능했다. 실제로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수많은 빅클럽이 손흥민을 호시탐탐 노렸다.
토트넘 역시 손흥민의 공헌을 인정해 '아름다운 이별'을 할 것처럼 보였으나 레비 회장이 다시금 계산기를 두드리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토트넘은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지 않고도 손흥민과 1년 더 동행할 수 있다. 이후 그가 재계약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내년 여름 이적료를 챙겨 다른 팀으로 보낼 가능성이 있다"며 토트넘의 어두운 속내를 강조했다.
즉 토트넘은 손흥민을 이용해 어떻게든 이득을 챙기고자 한다. 영국 매체 '가디언' 또한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를 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30대 후반까지 토트넘에 남길 원한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매력적인 제안을 받을 수 있고, 향후 토트넘의 수익 창출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알렸다.
사진=토트넘 핫스퍼 유튜브·기브미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