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모순 가득한 토트넘 핫스퍼의 태도에 한숨만 나온다.
영국 토트넘 팬 커뮤니티 '투 더 레인 앤 백'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불확실한 손흥민(32)의 미래에 팬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토트넘 역시 손흥민이 30대 후반까지 남아주길 원한다. 언젠가 후계자를 물색하겠지만 라커룸에 미치는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줄다리기는 몇 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손해 보는 장사라면 질색팔색을 하는 다니엘 레비 회장 필두로 계산기 두드리기에 여념이 없는 토트넘이다. 손흥민이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만큼 입장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10년 가까이 헌신한 레전드임을 감안하면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은 1월부터 자국 리그를 제외한 해외 구단과 자유로운 이적 협상이 가능하다.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선수의 권리 보장을 위해 만들어진 보스만 룰 때문. 해당 제도를 이용한다면 소속팀의 간섭 없이 차기 행선지를 결정할 수 있다.
문제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해 뒀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손흥민은 섣불리 거취를 고민하지 못해 붕 뜬 모양새가 된다.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수많은 빅클럽이 손흥민을 호시탐탐 노리지만 서두르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현재로서는 토트넘에 1년 더 남는 것이 유력하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23일 "토트넘이 손흥민의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할 것"이라며 "구단은 그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고, 이제 장기 재계약을 제안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연장을 현금화 수단으로 이용할 것인지를 놓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23일 "토트넘은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지 않고도 손흥민과 1년 더 동행할 수 있다. 이후 그가 재계약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내년 여름 이적료를 챙겨 다른 팀으로 보낼 수 있다"며 토트넘의 이중적인 면모를 강조한 바 있다.
결국 손흥민 또한 인내심을 잃었다는 후문이다. 영국 매체 '토트넘 뉴스'는 25일 "손흥민은 자신의 계약이 처리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은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인 그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 이는 손흥민이 최근 부진하는 이유와 이어진다. 구단이 그의 활약을 원한다면 하루빨리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짚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기브미스포츠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