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이현민 기자= ‘무관의 저주.’
바이에른 뮌헨과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해리 케인(31)을 두고 하는 말이다. 월드 클래스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지만, 정작 트로피는 ‘0개’다.
케인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32, 토트넘)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주름 잡았지만, 늘 우승 트로피 앞에서 작아졌다.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 2위에 머물렀다. 2014/2015, 2020/2021시즌 리그컵 2회,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 1회 준우승에 그쳤다. 잉글랜드에서도 무관이다. 유로2020, 유로2024 두 차례 모두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3년 8월 케인은 토트넘에서 뮌헨으로 전격 이적했다. 무관 탈출의 신호탄을 켜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리그 3위에 머물렀다. 사비 알론소 감독이 지휘하는 바이엘 레버쿠젠이 뮌헨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독일 슈퍼컵에서도 준우승에 그쳤다.
‘케인=무관’의 저주는 독일에서 계속되고 있다.
이를 지켜본 뮌헨 레전드이자 현재 카타르SC 소속 미드필더 하비 마르티네스는 5일 트리뷰나와 인터뷰를 통해 “믿을 수 없다. 뮌헨은 지난 시즌 전까지 분데스리가 11회 연속 우승을 했다. 케인이 합류한 첫 시즌 레버쿠젠이 우승을 했다”고 혀를 찼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이번 시즌 뮌헨은 분데스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레버쿠젠에 승점 4점 앞서 있다. 물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지만, 한 시즌 만에 우승 트로필를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 케인은 13경기에 출전해 14골 5도움으로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도 안정감을 더하고 있어 우승 청신호다.
마르티네스는 케인이 무관을 탈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무슨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떠들썩할 것이다. 그렇지만 뮌헨은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힘을 실어줬다. 케인이 이번 시즌우승 한을 풀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