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매체 조명 쏘니, '주장의 품격' 벤탄쿠르, 의식불명+산소호흡기 착용→실려 가자 ''모두의 마음이 그와 함께''
입력 : 2025.01.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박윤서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원 팀이었다. 그 중심엔 손흥민이 있었다. 과거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자신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가했음에도 진심으로 동료를 품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9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준결승 1차전에서 리버풀을 1-0으로 제압했다.

2차전이 리버풀 홈구장 안필드라는 점이 걸리긴 하나 모처럼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포지션에 섰다. 2차전은 리버풀의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2월 7일 펼쳐진다.


이날 토트넘의 승리를 예측한 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핵심 선수들이 부상 여파로 명단에서 제외됐고 생소한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특히 수비진엔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 포백 제드 스펜스, 아치 그레이, 라구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가 배치됐다.

그러나 토트넘은 킨스키의 선방쇼를 필두로 포백 수비진이 눈부신 경기력을 선보이며 반전을 썼다. 모하메드 살라를 중심으로 한 공격진에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자 후반 41분 기회가 열렸다. 도미닉 솔랑케가 건넨 패스를 루카스 베리발이 득점으로 연결하며 승리를 챙겼다.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전반 7분경 핵심 미드필더 벤탄쿠르는 경합 상황에서 헤더를 시도하던 중 쓰러졌다. 곧바로 의식을 잃은 채 기절한 듯 몸을 가누지 못했다.

경기는 중단됐고 중계 카메라조차 벤탄쿠르를 피했다. 결국 벤탄쿠르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채 들것에 실려 나갔다. 지난 1라운드 경기에서 비슷한 사고를 당했기에 우려는 더욱 컸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손흥민이 경기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보여준 리더십을 조명했다. 손흥민은 "오늘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이 자랑스럽다. 팬들의 응원도 엄청났다. 우리는 아직 할 일이 남아있다. 2차전이 기다리고 있다"라고 운을 뗀 뒤 벤탄쿠르를 태그 하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

그는 "벤탄쿠르의 쾌유를 빈다. 우리의 모든 마음과 힘이 그와 함께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주장의 간절한 바람 덕분인지 벤탄쿠르의 상황은 호전됐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벤탄쿠르는 의식을 찾았다. 그는 스스로 말을 하고 있음을 알렸다"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모든 것이 괜찮다. 걱정의 메시지를 보내준 분들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 토트넘의 승리도 축하한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운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더 가디언,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인사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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