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석은 소속팀이라도 찾았는데...'천재 유격수→방출' 선수 생활 마감 위기 놓인 이학주, 정녕 찾는 팀 없나
입력 : 2025.01.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각자 다른 이유로 시장에서 찬바람을 맞던 두 '천재 유격수'. 하주석(31)은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와 단년계약을 맺으며 선수 생활을 연장했지만, '방출생' 이학주(35)의 행선지는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한화는 지난 8일 내야수 하주석과의 1년 총액 1억 1,000만 원(보장 9,000만 원, 옵션 2,000만 원) 규모 FA 계약을 발표했다. 최근 부진했던 성적, 음주운전과 워크에식 논란으로 FA 시장에서 '미아 위기'에 처했던 하주석은 결국 해를 넘겨 원소속팀의 손을 잡았다. 하주석으로선 원하던 수준의 계약 규모는 아니었으나 현역 생활을 연장해 다시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받았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FA 신분으로 시장에 나온 하주석과는 다르게 이학주는 방출선수 신분으로 시장에 나왔다. 2024시즌 롯데 자이언츠에서 73경기 타율 0.219 2홈런 13타점 OPS 0.604를 기록, 주전 유격수 경쟁에서 크게 뒤처진 이학주는 시즌 종료 후 방출명단에 포함됐다.

고교 시절 안치홍, 허경민 등 쟁쟁한 동기생들을 제치고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던 이학주다. 충암고 시절 '천재 유격수'로 이름을 날리며 해외 구단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고 졸업 후 시카고 컵스와의 계약을 통해 마이너리그에 진출했다.

이학주는 미국에서도 재능을 인정받았다. 2011년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된 후 2012년 마이너 팀 내 유망주 1위, 2014년 MLB.com이 선정한 유격수 부문 유망주 랭킹 11위에 선정되는 등 잠재력을 만개했다. 하지만 경기 중 상대 팀 주자의 태클에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은 이학주는 이전과 같은 수비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2019년 국내로 복귀했다.




한국에 돌아온 그는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받을 정도로 기대감을 모았고 실제로 그해 118경기에서 타율 0.262 7홈런 36타점 15도루 OPS 0.701로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그것이 이학주의 커리어하이였다. 이후 워크에식 문제로 삼성에서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고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팀을 옮긴 후에도 별다른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결국 한때 대한민국 최고의 재능을 가진 유격수로 평가받던 이학주는 방출선수 신세가 됐다.

물론 방출됐다고 해서 선수 커리어가 끝나는 건 아니다. 이번 스토브리그만 해도 심창민(LG 트윈스), 강진성, 김동엽, 장필준, 오선진(키움 히어로즈) 등 방출선수들이 새로운 팀을 찾아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특히 1군 무대에서도 유격수 수비만큼은 어느 정도 실력을 인정받았던 이학주이기에 새로운 팀을 찾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긴 어렵다. 2025시즌이 개막하기 전에 이학주가 행선지를 찾아 다시 한번 자신의 재능을 뽐낼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뉴스1,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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