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성담장 철거'에 '뛰는 야구'까지 장착? 황성빈 50도루 '1등 공신' 주루 전문가, 다음 주자는 누구?
입력 : 2025.01.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주루 전문가' 고영민 코치(41)의 지도하에 보다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쳐 가을야구에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을까.

롯데는 16일 2025시즌 1군 코치진 구성을 발표했다.

지난해 SSG 랜더스의 수석코치를 맡았던 조원우 코치가 수석코치로 김태형 감독을 보좌한다. 조 코치는 지난 2017시즌 롯데의 감독직을 맡으며 팀의 마지막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김민재 코치가 벤치코치를, 2군에서 1군으로 이동한 이성곤 코치는 임훈 코치와 함께 타격코치를 맡는다. 주형광·이재율 투수코치, 정상호 배터리코치, 김민호·유재신 수비코치로 꾸렸다.



지난해 주루코치를 맡았던 고영민 코치는 올해도 작전·주루코치를 맡는다. 현역 시절 빠른 발과 번뜩이는 주루 센스로 이름을 날렸던 고 코치는 2024시즌 롯데의 '돌격대장'이었던 황성빈의 주루 센스를 일깨워준 지도자다.

황성빈은 2022시즌 대주자 역할로 1군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부터 빠른 발로 주목받았지만, 리그에서 가장 빠른 축에 속하는 주력에 비해 도루성공률은 저조했다. 2022시즌 도루성공률은 45.5%, 2023시즌엔 64.3%에 머물렀다. 상대와의 타이밍 싸움에 애를 먹었고 종종 무리한 주루 플레이가 나오기도 했다.


2024시즌 스프링캠프에서 고영민 코치의 지도를 받은 황성빈은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도루 성공률을 83.6%까지 끌어올리며 2024시즌 51개의 도루를 기록, 이 부문 리그 3위에 올랐다. 롯데에서 50도루 선수가 탄생한 것은 2010년 김주찬 이후 14년 만이었다. 도루 외에도 상대의 허를 찌르는 주루 플레이로 롯데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롯데가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하는 팀은 아니었다. 롯데는 지난해 105개의 팀 도루를 성공해 리그 6위에 올랐다. 그중 반가량인 51개가 황성빈의 발에서 나왔고 나머지 54개 중 14개는 주로 대주자로 출전한 장두성의 몫이었다. 두 선수를 제외하고 아무도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 베이스 크기 확대, 피치클락 시범 운영 등으로 인해 리그 전체 도루 개수가 2023시즌 1,040개에서 1,152개로 증가했다. 피치클락이 정식 도입되는 올 시즌엔 경기에서 도루가 차지하는 영향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롯데엔 윤동희, 고승민, 손성빈 등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자원들이 있다. 주전 유격수였던 박승욱은 2023시즌 15도루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비시즌 '성담장' 철거로 젊은 중장거리 타자들의 홈런 증가를 기대하고 있는 롯데가 '뛰는 야구'까지 장착한다면 가을야구 진출에도 한 발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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