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일본(가고시마)] 배웅기 기자= 일본 가고시마는 전지훈련 열기로 후끈하다.
사계절 날씨가 따뜻한 가고시마는 유수 스포츠 구단의 '전지훈련 성지'다. 올 시즌의 경우 축구에서는 제주SK FC(1월 18일~2월 4일)와 FC서울(1월 27일~2월 10일)이 방문한다. 직접 확인한 결과 시미즈 S펄스와 주빌로 이와타 등 J리그 구단들도 가고시마에서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
가고시마 입장에서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스포츠 관심 확대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다. 실제로 규슈 지방에서도 남쪽은 프로스포츠와 연이 없기로 유명하다. 가고시마에서는 2016시즌부터 J3리그에 참가, 지난 시즌 J2리그 강등의 고배를 삼킨 가고시마 유나이티드가 유일한 프로스포츠 구단이다.
누군가는 '프리시즌 훈련 아냐?'라며 코웃음칠지 모른다. 그러나 본지는 18일 가고시마 공항에 발을 내디딘 순간부터 기대로 가득한 가고시마 주민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항에서는 서울과 제주 엠블럼이 그려진 작은 현수막을 내걸어 환영인사를 전했다. 특히 제주의 경우 머무는 호텔에 가고시마 행정당국이 직접 방문해 성대한 환영식을 열었다.
입국 및 세관 심사에서도 '치트키' 그 자체였다. 취재진은 응당 거쳐야 할 짐 검사 과정에서 방문 목적을 묻는 질문에 "제주 취재 차 왔다"고 말하자 공항 직원들의 감탄사에 휩싸일 정도였다. 한 직원은 "까다롭게 검사해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약 15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가고시마는 대한민국으로 따지면 제주와 상당히 비슷한 환경을 띤다. 각각 사쿠라지마와 한라산이라는 '랜드마크 화산'을 보유한 것은 물론 시내 풍경 또한 서귀포를 꼭 빼닮았다.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까지 흑돼지로 같으니 말 다 했다.
제주 관계자 역시 가고시마를 두고 "보면 볼수록 제주와 비슷한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다 기온은 15도를 웃돌 정도로 따뜻하니 선수들의 만족도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 인터뷰를 진행한 모든 선수는 입을 모아 "날씨가 따뜻해 다칠 염려가 줄어든 것 같다.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