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렌터카, 창단 5년만의 PBA 팀리그 ‘정규리그 1위’…주장이 밝힌 우승 원동력은?
입력 : 2025.02.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아직도 꿈만 같다. 지난 5년 간 우리가 힘들 때 끝까지 믿어주시고 지원해주신 구단과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아직 끝이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더욱 노력해 파이널에서 피날레를 장식하겠다.”(강동궁)

프로당구(PBA) 팀리그 SK렌터카 다이렉트가 창단 6년만에 정규리그 첫 우승을 차지했다. SK렌터카는 지난 13일 2024-25시즌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4-25’ 5라운드 우승컵 최종일을 이틀 앞두고 조기 우승(6승1패·승점17)과 동시에 정규리그 우승(26승13패·승점74)에 오르며 정규 라운드를 마쳤다.

앞서 1라운드 우승으로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확보했음에도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해 싸운 SK렌터카는 PBA 팀리그 포스트시즌 파이널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제 파이널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로 이어지는 치열한 포스트시즌의 최종 승자를 기다리게 됐다.

이날 우승 시상식 직후 마이크를 잡고 소감을 밝힌 팀 리더 강동궁은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과 동고동락하며 고생한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그는 SK렌터카 구단주 이정환 대표와 단장 장봉걸 지속경영실장을 언급하며 “우리가 어렵고 힘들 때 가장 우리를 믿어줬다. 정말 감사하다”며 구단에 특별한 마음을 전했다.

◆ '최초·최고' 지향하는 SK렌터카,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

SK렌터카는 프로당구 팀리그 출범 '원년 멤버'다. 한국 당구 최강으로 손꼽히는 강동궁을 필두로 '벨기에 강호' 에디 레펀스가 주축이 되어 첫 시즌만에 플레이오프를 밟았다. 그러나 이어진 두 시즌(21-22, 22-23) 연속 정규 7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기업 SK렌터카는 팀을 위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SK렌터카는 개인종목 성향이 강한 당구에 '팀 플레이'를 심으려 노력했다. 연 2회 워크숍과 프로당구 최초의 멘탈코치, 전 국가대표 당구 감독 출신인 이장희 감독을 선임하는 등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썼다. '육성 선수 프로그램'도 도입해 21-22시즌 LPBA서 데뷔한 조예은을 육성선수로 지원했다. 그는 이번 시즌 드래프트를 통해 SK렌터카에 입단, 정식으로 팀에 합류했다.

이밖에 SK렌터카는 당구 저변 확대를 위한 지원에도 힘을 쏟았다. 프로당구 원년인 지난 2019년 12월, 'SK렌터카 PBA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프로당구 후원을 시작했다. 이듬해 2021-22시즌에는 'SK렌터카 PBA 월드챔피언십 2021'을 개최하며 3쿠션 단일 대회로는 역대 최고 상금인 3억원(LPBA 1억원)을 개최해 '최초'의 타이틀을 얻었다.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은 시즌 상금랭킹 상위 32명만 출전하는 시즌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다.

또한 지난 2021년에는 골프 종목에만 존재하던 프로암을 당구에 접목해 당구 종목에서는 최초로 'SK렌터카 당구 프로암'을 개최, 프로당구를 대표하는 선수들과 당구 팬들이 함께 소통하는 이벤트를 마련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 다국적 선수단 아우른 강동궁의 '형님' 리더십

팀 리더 강동궁은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우승 원동력으로 꼽았지만, 5년간 리더로 팀을 이끈 그의 리더십 또한 팀이 강팀으로 거듭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강동궁은 ‘원 팀’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그는 “팀리그인데 개개인 역량으로만 풀어나가려고 했다. 서로에 대한 신뢰도 부족했고, 팀리그에 부담을 많이 느꼈다. 안 풀릴 때는 자기 때문에 패했다는 생각으로 혼자 힘들어했다. 다행히 두 시즌 동안 같은 선수단을 유지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팀워크를 다졌다"고 돌아봤다.

팀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강동궁은 팀리그 기간 하루도 빠짐없이 함께 연습하는 시간을 갖고, 식사를 함께 하면서 대화를 나눴다. 외인 선수들의 한국 적응에도 세심히 배려했다. 21-22시즌 팀에 합류한 ‘일본 여자 3쿠션 전설’ 히다 오리에를 위해 개인 연습장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했다. 베트남의 응오딘나이는 “강동궁이 나와 훈련할 때 기술적인 면을 비롯해 여러 가지 부분에서 신경을 써주면서 최적의 상태로 경기를 할 수 있게 많이 도와줬다. 그의 배려 덕분에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경기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짧게는 2년, 길게는 5년간 서로 장단점을 잘 아는 만큼 배려를 한다. 또한 우리 팀에 있는 외국 선수들이 너무 한국 선수들과 사이가 너무 좋다. 에디 레펀스 선수가 맏형으로 가운데서 분위기 융화를 정말 잘해줬다”고 말했다.

이제 SK렌터카의 목표는 포스트시즌 우승으로 향한다. PBA 팀리그 포스트시즌은 오는 19일부터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웰컴저축은행과 NH농협카드의 와일드카드전(2전 2선승제)을 시작으로 시작된다. 이후 20일과 21일에는 와일드카드전의 승자와 정규리그 3위간의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가 진행되며, 준플레이오프 승자는 22일부터 정규리그 2위 하나카드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를 치른다.

플레이오프 승자는 정규리그 1위 SK렌터카와 25일부터 파이널(7전 4선승제)을 통해 우승 트로피의 주인을 가른다. 만약 플레이오프가 경기가 조기 종료될 경우, 파이널 일정이 앞당겨져 치러진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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