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플라이급 6위 마넬 캅, '17연승' 알마바예프에게 TKO승…''챔피언 벨트 뺏어올 것''
입력 : 2025.03.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스타보이' 마넬 캅(31∙포르투갈/앙골라)이 17연승 아수 알마바예프(31∙카자흐스탄)의 연승 행진을 저지했다.

UFC 플라이급 6위 캅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캅 vs 알마바예프' 메인 이벤트에서 8위 알마바예프에게 3라운드 2분 16초 타격에 의한 TKO승을 따냈다.

캅은 뛰어난 신체 능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파괴력을 자랑하면서도 매번 소극적인 경기를 펼쳤었다. 하지만 지난 경기부터 환골탈태해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캅은 1라운드부터 적극적으로 알마바예프를 압박했다. 쉴 새 없이 스탠스를 바꾸고 사이드 스텝을 밟으며 알마바예프에게 거리를 내주지 않았다. 알마바예프의 강점인 테이크다운은 단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했다.

피니시는 불운한 사고에서 비롯됐다. 캅이 펀치 러시를 날릴 때 손가락이 알마바예프의 눈을 스쳤다. 알마바예프는 눈을 찡그리며 회복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심판은 경기를 멈추지 않았다.

캅은 계속해서 펀치를 날렸고 알마바예프는 급기야 등을 돌리고 전속력으로 달려 도망쳤다. 캅이 쫓아가서 펀치를 꽂아 넣자, 심판은 알마바예프의 경기 속행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TKO를 선언했다.


이로써 캅은 21승 7패를 기록했다. 최근 전적은 6승 1패다. 충분히 타이틀전을 노려볼 수 있다. 캅은 승자 인터뷰에서 타이틀전을 그리며 "다음은 누구인가? 난 방금 17연승을 달리던 알마바예프를 피니시했다. 내가 최고다"라고 외쳤다.

이어 "잘 들어라, 판토자, 카이 카라-프랑스. 다음 상대가 누가 됐든 내 딸에게서 캔디를 뺏는 것처럼 너희들에게서 벨트를 뺏어오겠다"고 큰소리쳤다.

UFC 플라이급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는 4위 카이 카라-프랑스와 타이틀전을 치를 것이라고 전망된다. 판토자가 도전자를 대부분 정리한 상황에서 카라-프랑스는 아직 한 번도 챔피언과 붙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캅은 두 선수가 먼저 붙는다는 전제하에 말했지만 타이밍이 맞는다면 캅이 다음 도전자가 될 수도 있다.


메인카드 제2 경기에선 과거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을 TKO로 쓰러뜨렸던 하이더 아밀(34∙미국/필리핀)이 11연승을 질주했다. 아밀은 UFC 4연승 중이었던 윌리엄 고미스를 스플릿 판정(29-28, 28-29, 29-28)으로 꺾고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초반 고미스의 카운터 펀치에 고전하며 1라운드를 내줬다. 이후 아밀은 고미스의 거리 안으로 뚫고 들어가 펀치를 날리며 압박했고 고미스는 점점 체력이 떨어졌다. 체력 부담을 이겨내고 끝없이 압박한 아밀이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아밀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소형 경기장 UFC 에이펙스가 아닌 만원 관중의 아레나에서 경기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내 경기는 에이펙스에서 하기에는 너무 짜릿하다. 이정영과의 경기가 아레나에서 펼쳐졌다면 관중들은 광분했을 것이다.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였다"며 "나를 아레나에 넣어달라"고 소원을 밝혔다.


사진=U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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