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전민재, 3경기 연속 멀티히트→'예비 FA' 주전 유격수 공백 없앴다
입력 : 2025.04.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트레이드 이적생 전민재(26)가 기존 팀의 주전 유격수였던 박승욱(33)의 공백을 완벽하게 지우고 있다.

전민재는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전에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 멀티히트 게임을 만들었다.

첫 타석부터 팀 대량 득점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롯데는 2회말 상대 선발 윤영철을 상대로 선두타자 유강남의 안타, 김민성의 몸에 맞는 볼로 찬스를 만들었다. 최근 타격감이 그리 좋지 않은 나승엽에게 기회가 걸렸는데, 그는 윤영철의 3구째 한가운데 패스트볼을 바라만 보더니 바로 다음 높게 날아오는 공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롯데는 나승엽의 3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롯데의 공격은 계속됐다. 정훈과 전민재가 연속 안타로 주자 1, 2루를 만들었다. 황성빈이 1타점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렸고 고승민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결국 KIA 벤치는 윤영철을 조기 강판하고 황동하를 투입했다. 롯데는 황동하를 상대로도 희생타점 2개를 추가하며 6-0으로 앞서 나갔다.


이날 롯데 선발로 나와 3회까지 안정적인 피칭을 펼친 찰리 반즈는 4회초 이우성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면서 추가점을 내줬다. 5회에도 2사 후 박재현에게 2루타, 나성범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6-3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4회와 5회 투구수가 급격히 늘어난 반즈는 결국 6회부터 마운드를 김상수에게 넘겼다.

3점 차 승부가 이어진 상황. 추가점은 롯데의 8회말 공격에서 나왔다. 1사 2루에서 전민재가 좌익선상 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좌익수 이우성이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이 외야 뒤쪽으로 빠졌고 그사이 2루 대주자로 들어왔던 한태양이 홈을, 타자 주자 전민재가 3루까지 파고들었다. 전민재는 다음 황성빈의 안타에 홈을 밟으면서 귀중한 도망의 득점을 추가했다.

KIA는 8회와 9회 등판한 롯데 필승조 정철원, 김원중을 공략하지 못했고 경기는 롯데의 8-3 승리로 끝났다. 이날 경기로 롯데는 KIA와의 첫 시리즈 스윕을 면했다. 또한 패배 시 리그 단독 최하위권으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승리를 거두며 KIA와 정규시즌 공동 7위 자리를 유지했다.


앞선 KIA전 두 경기에서도 2안타, 3안타를 때려냈던 전민재는 3경기 연속 멀티히트 게임을 이어갔다. 안타로만 계산하면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와 1차전부터 무려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시즌 초반 2루수와 유격수를 번갈아 맡던 전민재는 주전 3루수 손호영의 이탈로 잠시 3루를 책임지다가, 최근 다시 유격수 포지션으로 돌아왔다.



바로 주전 유격수이자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취득하는 박승욱의 이탈 때문이다. 2023시즌 123경기 타율 0.286 30타점 15도루 OPS 0.733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은 박승욱은 지난해에 139경기 타율 0.262 7홈런 53타점 4도루 OPS 0.716으로 커리어 최다 홈런과 타점을 수확하며 롯데의 확고한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개막 후 4경기서 7타수 무안타 5삼진의 극심한 부진의 늪에 빠져 2군행을 통보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 다시 타격감을 회복한 후 지난 8일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았지만, 당일 경기 2타수 무안타에 수비 실책 2개만을 추가하고 바로 다음 날 1군 명단에서 말소됐다.

만약 전민재가 없었더라면 롯데는 주전 유격수와 3루수가 동시에 빠진 현 상황을 헤쳐나가기 매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전민재는 올 시즌 15경기 타율 0.375(40타수 15안타) 3타점 5득점 OPS 0.919로 빼어난 타격 성적을 유지함과 동시에 내야 3개 포지션을 오가며 단 하나의 실책만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