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그야말로 전설의 귀환이다. 사비 알론소가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 부임을 목전에 두고 있다.

레알 소식을 주로 다루는 스페인 매체 ‘마드리드 유니버셜’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알론소는 레알에서 화제의 인물이며, 감독 자리를 확보하는기 까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과 알론소 모두 언젠가는 서로 함께 일할 의사가 있다는 것은 오랫동안 알려져 왔지만 카를로 안첼로티의 탄탄한 경영과 그가 가져온 우승 타이틀 때문에 지난여름 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알론소 선임의 원인으로는 안첼로티 체제에서 레알이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알은 올 시즌 최악을 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숙적’ 바르셀로나에 밀려 선두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으며, 지난 1월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전에서도 2-5로 패배하며 고배를 마셨다.

여기에 더해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아스널과의 8강전에서 1, 2차전 합산 스코어 1-5로 패해 탈락하는 치욕을 맛봤다. 부진이 이어지자 선수단 내부에서도 분열이 생겼다. 주드 벨링엄과 안토니오 뤼디거가 훈련 도중 고성이 오갈 정도로 싸움을 벌였으며, 일부 선수들은 안첼로티에 대해 불신의 여론까지 조성됐다.


이 소식이 레알 보드진에 까지 전해지자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직접 결단을 내렸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18일 “페레스 회장은 경기 후 일부 주요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들로부터 안첼로티 감독의 전술적 준비 부족에 대한 불만을 직접 들었다“며 ”안첼로티는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더라도 감독직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대체자를 찾기 위해 레알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위르겐 클롭을 비롯해 안도니 이라올라 등 다수의 인물들이 떠올랐지만 레알의 선택은 알론소였다.


레알에 있어 알론소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이미 선수 시절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레알에서 몸담으며 레알 통산 236경기 6골 30도움을 올려 최전성기를 보냈다.

이후 알론소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 후 2017년 현역 은퇴를 선언하고, 2018년 자신이 몸담았던 레알 유소년팀 코치직을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이러한 알론소는 선수와 지도자를 오가며 레알의 정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뿐만 아니라 알론소는 차세대 스타 감독으로 추앙받고 있다. 유소년팀 코치직을 역임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레알 소시에다드 B 감독을 역임했다.


기다림 끝에 2022년 10월 독일 명문 레버쿠젠의 감독으로 임명되며 처음으로 1군 팀 감독으로서 지휘봉을 잡게 됐다.

알론소는 레버쿠젠에서 자신의 전술을 마음껏 펼쳤다. 첫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6위(14승 8무 12패)를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이하 UEL) 4강에 진출하는 등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알론소 감독은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켰다. 뮌헨의 11년간 독주를 깨고 28승 6무 무패를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초의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우승과 UEL 준우승을 달성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레알은 이러한 그를 품기 위해 바이아웃 지불도 불사하고 있다. 스페인 매체 ‘풋볼 에스파냐’에 따르면 레알은 800만 유로(약 129억 원) 이상의 금액을 투자해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23일 이에 대해서 “레버쿠젠 역시 그의 이탈을 수용하는 분위기며 알론소가 레알로 떠난다나고 확정 지으면 구단은 그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레알 감독 부임 가능성을 높였다.

사진=레알 마드리드 컨피덴셜,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