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국제축구연맹(FIFA) 지아니 인판티노(55) 회장 등이 참석한 태스크포스 회의가 열렸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6일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FIFA 월드컵에서 추방된 것을 몰랐고, 이에 놀랐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가? 몰랐다”고 털어놓자, 인판티노 회장은 “그들의 출전을 당분간 금지하고 있다. 우리는 무언가가 일어나 평화가 찾아오길 바란다. 그렇게 되면 재편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매주 5,000명의 젊은이가 죽고 있다. 우리도 그만두고 싶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데일리스타는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월드컵 복귀가 종전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며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오길 바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축구대표팀은 2022년 2월 이후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로부터 무기한 추방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열리는 FIFA 월드컵을 앞두고 적색 국가로 분류된 43국 국민의 미국 입국 제한을 검토 중이라고 지난 3월 15일 뉴욕 타임스를 통해 알려졌다.
스페인 아스는 3월 26일 “캐나다, 멕시코와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는 미국이 이란의 입국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란은 월드컵에 출전할 것이지만, 이란·수단·시리아·예멘·부탄·쿠바·리비아·북한·소말리아·베네수엘라·아프가니스탄 등이 미국 입국 금지 대상이다. 보도가 진실이라면 미국 정부는 이 상황을 심각하게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이 이란의 참가 여부를 두고 FIFA와 대립을 예상했다.
과거 월드컵 개최지 변경 사례가 있다. 2023년 FIFA U-20 월드컵 개최지였던 인도네시아가 이스라엘의 출전을 반대했다. 이로 인해 FIFA는 인도네시아의 개최권을 박탈하고 아르헨티나로 변경해 대회를 치렀다.


월드컵 개최국은 FIFA가 인정한 국가와 선수의 입국을 거부할 수 없도록 명시돼있다.
로이터는 “만약 이란이 그룹A에 편성될 경우 8강까지 미국에서 열리는 경기를 피할 수 있다. 조별리그 3경기 모두 멕시코에서 열리며, 그룹A를 선두로 통과했을 경우 8강에까지 멕시코에 머무른다. 이후 마이애미에서 경기를 진행한다”고 조 편성이 이란의 운명을 좌우할 거로 전망했다.
FIFA에 큰 과제다. 인판티노 회장과 FIFA는 이란을 포함한 미국 입국 금지 리스트에 들어간 국가들을 위한 해결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