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KBO 리그의 22번째 연봉 조정 신청자는 3년째 나오지 않았다. 모두 구단과 협상을 선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어제(10일) 오후 6시 마감된 2024년 연봉 중재 신청 결과 신청 구단 및 선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연봉 조정 신청은 KBO 야구규약 제75조 2항에 따라 선수가 구단과 연봉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해 계약에 실패했을 경우, 제 3자인 KBO 연봉조정위원회가 중재에 나서는 제도다.
10일 기준 연봉 계약 대상자와 협상을 마친 후 이를 발표한 구단은 SSG 랜더스가 유일하다. SSG는 지난 6일 "2024시즌 재계약 대상자 44명 전원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SSG는 세이브왕 서진용(32)에게 2억 6500만원에서 1억 8500만원(69.8%) 인상된 4억 5000만원을 안겨줬다.
하지만 남은 9개 구단 역시 조정을 요청하지 않았고,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올해도 구단과 선수 사이에는 큰 마찰 없이 연봉 협상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KBO 리그의 마지막 연봉조정 신청자는 2021년 주권(당시 KT 위즈)이었다. 당시 KT 구단은 연봉 고과 시스템에 따라 2억 2000만원을 제시했지만 주권은 2억 5000만원을 희망했다. 결국 KT와 주권은 2012년 이대형(41·당시 LG)에 이어 9년 만의 신청자이자, 실제 조정위가 열린 21번째 사례로 남게 됐다.
결과는 주권의 승리로 끝났다. 이는 지난 2002년 LG 류지현 이후 19년 만이자 역대 2번째로 연봉조정에서 선수가 이긴 기록이다. 당시 주정대 조정위원장은 "양측의 충분한 설명을 듣고, 객관적인 기준에 의거해 최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숭용 당시 KT 단장(현 SSG 감독)은 "KBO의 판단을 인정한다. 연봉 시스템을 한 번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주권과 류지현 외에는 연봉조정이 모두 구단 측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지난 1984년 해태 강만식과 MBC 이원국을 시작으로 총 99번의 연봉조정 신청이 있었고, 이 중 주권을 포함해 21번이 실제로 조정위원회까지 갔다.
대부분은 구단의 승리였다. 강만식과 이원국부터 모두 구단 제시안이 받아들여졌고, 25% 삭감 결정을 받은 이원국은 끝내 불복하며 KBO 생활을 마감했다. 이어 이듬해에는 강만식이 2년 연속 신청한 데 이어 주동식(해태), 이광권, 김정수, 김상훈(이상 MBC) 등 무려 5명이 연봉조정에 나섰으나 모두 구단에 패배하고 말았다.
이후로도 1988년 롯데 조용철, 1991년 롯데 김시진과 OB 장호연, 1992년 삼성 이만수, 1993년 롯데 김선일, 1994년 해태 조계현, 2001년 한화 송지만까지 14번 연속으로 연봉조정위에서 구단 제시액이 받아들여졌다. 그나마 2002년에 류지현이 조정에서 승리했지만, 같은 팀에서 함께 신청한 김재현과 이병규, 전승남은 모두 패배하고 말았다. 2010년에는 롯데 이정훈이 연봉조정에 나섰지만 구단 제시안을 받아들여야 했다.
2011년에는 전년도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4, 174안타, 44홈런 133타점 99득점, 출루율 0.444 장타율 0.667의 성적으로 사상 초유의 타격 7관왕을 차지한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가 연봉 7억 원을 요구했지만, 6억 3000만 원을 제시한 구단과 갈등 끝에 결국 조정을 신청했다.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조정위는 롯데 구단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9년 동안 KBO에서 연봉조정신청까지 간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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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사진=김동윤 기자 |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어제(10일) 오후 6시 마감된 2024년 연봉 중재 신청 결과 신청 구단 및 선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연봉 조정 신청은 KBO 야구규약 제75조 2항에 따라 선수가 구단과 연봉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해 계약에 실패했을 경우, 제 3자인 KBO 연봉조정위원회가 중재에 나서는 제도다.
10일 기준 연봉 계약 대상자와 협상을 마친 후 이를 발표한 구단은 SSG 랜더스가 유일하다. SSG는 지난 6일 "2024시즌 재계약 대상자 44명 전원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SSG는 세이브왕 서진용(32)에게 2억 6500만원에서 1억 8500만원(69.8%) 인상된 4억 5000만원을 안겨줬다.
하지만 남은 9개 구단 역시 조정을 요청하지 않았고,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올해도 구단과 선수 사이에는 큰 마찰 없이 연봉 협상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권. /사진=KT 위즈 |
결과는 주권의 승리로 끝났다. 이는 지난 2002년 LG 류지현 이후 19년 만이자 역대 2번째로 연봉조정에서 선수가 이긴 기록이다. 당시 주정대 조정위원장은 "양측의 충분한 설명을 듣고, 객관적인 기준에 의거해 최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숭용 당시 KT 단장(현 SSG 감독)은 "KBO의 판단을 인정한다. 연봉 시스템을 한 번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주권과 류지현 외에는 연봉조정이 모두 구단 측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지난 1984년 해태 강만식과 MBC 이원국을 시작으로 총 99번의 연봉조정 신청이 있었고, 이 중 주권을 포함해 21번이 실제로 조정위원회까지 갔다.
대부분은 구단의 승리였다. 강만식과 이원국부터 모두 구단 제시안이 받아들여졌고, 25% 삭감 결정을 받은 이원국은 끝내 불복하며 KBO 생활을 마감했다. 이어 이듬해에는 강만식이 2년 연속 신청한 데 이어 주동식(해태), 이광권, 김정수, 김상훈(이상 MBC) 등 무려 5명이 연봉조정에 나섰으나 모두 구단에 패배하고 말았다.
류지현 전 LG 감독. |
2011년에는 전년도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4, 174안타, 44홈런 133타점 99득점, 출루율 0.444 장타율 0.667의 성적으로 사상 초유의 타격 7관왕을 차지한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가 연봉 7억 원을 요구했지만, 6억 3000만 원을 제시한 구단과 갈등 끝에 결국 조정을 신청했다.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조정위는 롯데 구단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9년 동안 KBO에서 연봉조정신청까지 간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이대호. /사진=김창현 기자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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