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MVP' 2루수는 KIA로 전격 이적했나, 그래도 무려 9년을 '러브콜' 보낸 키움서 뛰었는데...
입력 : 2024.01.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KIA 타이거즈 서건창.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서건창.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MVP 출신 2루수 서건창(35)이 전격적으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는다. 과거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8년을 몸담았던 서건창. 2023시즌이 끝난 뒤 친정 팀인 히어로즈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결국 그의 최종 선택은 KIA 타이거즈였다.

KIA 타이거즈는 15일 오전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서건창의 영입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KIA 구단에 따르면 서건창은 연봉 5000만원과 옵션 7000만원 등 총액 1억 2000만원에 계약을 맺고 고향 팀은 KIA 타이거즈로 이적하게 됐다.

송정동초-충장중-광주제일고를 졸업한 서건창은 KBO 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2루수 골든글러브를 2012시즌과 2014시즌 그리고 2016시즌까지 3차례 품에 안을 정도로 공격과 수비, 주루에서 모두 실력을 인정받았다.

서건창은 2021시즌 도중인 7월 키움 히어로즈에서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했다. 당시 히어로즈가 LG 트윈스로부터 투수 정찬헌을 받는 대신 서건창을 내주는 일대일 트레이드였다. 한때 LG 트윈스의 영원한 숙제였던 주전 2루수 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트레이드였다. 또 키움 역시 선발진 공백 숙제를 정찬헌 영입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사실상 9년간 몸담았던 히어로즈를 떠난 순간이었다. 그래도 서건창은 그해 두 팀에서 전 경기(144경기)를 소화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하지만 서건창은 2022시즌 77경기 출전에 그쳤고, 지난 시즌에는 44경기로 신민재에게 주전 2루수 자리를 내준 채 사실상 팀에서 입지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2023시즌 LG는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런 기쁨을 즐길 틈도 없는 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서건창이었다. 결국 서건창은 2023시즌이 끝난 뒤 LG 트윈스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으며 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서건창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며 기다리는 팀이 있었으니 바로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였다. 지난달 고형욱 키움 히어로즈 단장은 스타뉴스에 서건창의 거취와 관련 "우리 의사는 (서건창 측에) 전달했다. 서건창이 결정해서 우리에게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 부분"이라면서 "아직 답변받지는 못했다. 스스로 생각할 부분이 많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고 단장은 "서건창 본인이나 팀, 또 팬들을 위해서 우리와 함께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혹시 선수 생활을 그만두더라도 지도자 등 제2의 인생을 생각한다면 그 길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 결정까지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 얼마나 고민되겠나. (그 마음을 알기에) 기다려주고 싶다"는 진심을 전했다.

이용규(왼쪽)과 임창민./사진=OSEN
이용규(왼쪽)과 임창민./사진=OSEN
키움은 이미 과거 한화 이글스로부터 방출당한 '국가대표 외야수' 이용규, 그리고 두산 베어스에서 역시 방출된 '베테랑 불펜' 임창민을 영입하며 알차게 팀의 전력으로 활용한 바 있다. 이용규는 이적 첫해인 2021시즌 133경기 출장하며 외야진의 한 자리를 든든하게 지켰다. 그해 타율 0.296, 88득점 16도루, 출루율 0.392 장타율 0.373 OPS(출루율+장타율) 0.764로 활약, 결국 2021시즌 연봉 1억원에서 무려 3억원이 인상된 4억원에 2022시즌 연봉 계약을 맺었다.

키움으로 향했던 임창민도 마찬가지였다. 이적 첫해인 2023시즌 임창민은 51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2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51, 총 46⅔이닝 동안 51피안타(3피홈런) 17볼넷 2몸에 맞는 볼 40탈삼진 16실점(13자책)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영웅 군단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2023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였던 임창민은 결국 이런 맹활약을 바탕으로 삼성 라이온즈와 2년 총액 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4억원, 옵션 1억원)의 대우를 받으며 또 팀을 옮길 수 있었다.

서건창은 이들과 비교하면 히어로즈에 또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는 선수였다. 서건창은 2008년 LG 트윈스의 신고선수로 입단했으나, 1군 무대에서 단 1경기만 출전한 채 방출 통보를 받았다. 고교 시절 당했던 어깨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그해 6월 정식 등록 선수로 이름을 올린 뒤 많은 기대에 부풀었으나, 서건창은 1타석 1삼진 기록만 남긴 채 끝내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이후 서건창은 육군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뒤 넥센 히어로즈의 문을 다시 두들겼다. 결국 다시 신고 선수 신분이 된 서건창은 이후 '신고 선수 신화' 스토리를 써 내려갔다.

서건창.
서건창.
2012시즌이 그 출발점이었다. 2008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밟은 1군 무대. 서건창은 당시 넥센 히어로즈를 이끌었던 김시진 감독의 신임 하에 127경기에 출장, 타율 0.266(433타수 115안타) 2루타 21개, 3루타 10개, 1홈런 40타점 70득점 39도루(12실패) 45볼넷 7몸에 맞는 볼 43탈삼진 장타율 0.367 출루율 0.342의 활약을 펼쳤다. 결국 2012시즌이 끝난 뒤 서건창은 생애 첫 신인왕과 함께 2루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2013시즌 염경엽 당시 넥센 감독(현 LG 트윈스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뒤 서건창은 더욱 날개를 달았다. 86경기에 뛰면서 타율 0.266(316타수 84안타) 2루타 13개, 3루타 2개, 18타점 53득점 26도루(7실패) 33볼넷 11몸에 맞는 볼 29탈삼진 장타율 0.320, 출루율 0.352의 성적을 올렸다. 실책은 2012시즌보다 3개 줄어든 4개였다.

그리고 2014시즌. 마침내 서건창은 MVP로 우뚝 서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28경기에 출장한 서건창은 무려 0.370(543타수 201안타)의 고타율과 함께 200안타 고지를 밟는다. 이는 KBO 리그 역대 최초 기록이었다. 2루타도 41개, 3루타는 17개, 홈런도 7개나 터트렸다. 67타점 135득점. 48도루(17실패) 59볼넷 8몸에 맞는 볼 47삼진 장타율은 0.547, 출루율은 0.438에 달했다. 실책도 7개로 준수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종전까지 이종범이 보유하고 있던 한 시즌 최다 안타(196안타) 및 이승엽이 보유하고 있던 한 시즌 최다 득점(126득점)의 기록을 모두 한꺼번에 갈아치운 서건창이었다. 결국 시즌이 끝난 뒤 MVP 역시 서건창에게 돌아갔다. 신고 선수 및 방출의 아픔을 겪었던 그가 완벽한 성공 스토리를 써낸 순간이었다.
구본능(왼쪽) 전 KBO 총재와 서건창.
구본능(왼쪽) 전 KBO 총재와 서건창.
서건창은 그렇게 KBO 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성장했다. 2015시즌에는 4월 경기 도중 당한 불의의 십자인대 부상이 뼈아팠다. 부상 후유증은 결코 적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 부상이 계속해서 그의 수비력에 부상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3할에 조금 모자란 타율 0.298(312타수 93안타)를 마크하면서 2루타 24개, 3루타 4개, 3홈런, 37타점, 52득점, 9도루(2실패) 42볼넷 1몸에 맞는 볼 24삼진 장타율 0.429, 출루율 0.381의 성적을 거뒀다. 2016시즌 서건창은 다시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탈환했다. 3할 타율(0.325, 560타수 182안타) 복귀는 물론, 2루타 30개, 3루타 7개, 7홈런 63타점 111득점, 69볼넷 10 몸에 맞는 볼 58삼진 장타율 0.441 출루율 0.406의 성적을 내며 다시 한번 최고의 2루수로 우뚝 섰다.

서건창은 이후에도 넥센의 2루 자리를 완벽하게 책임졌다. 2016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4시즌 연속 3할 타율에 성공했다. 2017시즌에는 타율 0.332(539타수 179안타) 2루타 28개, 3루타 3개, 6홈런, 76타점 87득점, 15도루(6실패) 67볼넷 1몸에 맞는 볼 68삼진 장타율 0.429, 출루율 0.403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다 2018시즌 재차 불의의 부상으로 시련의 시기를 보냈다. 3월 경기 도중 자신의 파울 타구에 종아리를 강타당하며 부상을 당한 것. 그렇게 시즌의 절반 가까이 날린 서건창은 8월에 복귀해 그래도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그해 성적은 3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0(141타수 48안타) 2루타 12개, 15타점 28득점 2도루 12볼넷 3몸에 맞는 볼 19삼진 장타율 0.426 출루율 0.399였다.

서건창. /사진=뉴스1
서건창. /사진=뉴스1
서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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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 서건창은 113경기에 출장해 정확히 3할 타율(426타수 128안타)을 마크했다. 2루타 23개, 3루타 3개, 2홈런 41타점 67득점 17도루(3실패) 49볼넷 3몸에 맞는 볼 50삼진 장타율 0.383, 출루율 0.373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신예 2루수 김혜성이 사실상 주전 2루수로 발돋움하면서 서건창의 입지가 좁아지는 한 시즌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6월 경기 도중 슬라이딩을 하다가 무릎 인대 파열이라는 부상을 당한 게 더욱 뼈아팠던 한 시즌이기도 했다. 2020시즌은 서건창 개인에게 중요한 한 해였다. 계속되는 부상 악재 속에서도 기량은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야 했기 때문이다. 2020시즌에는 큰 부상 없이 135경기를 소화했다. 타율 0.277(484타수 134안타) 2루타 28개, 3루타 5개, 5홈런, 52타점 79득점 24도루(10실패) 91볼넷 5몸에 맞는 볼 58삼진 장타율 0.386 출루율 0.390의 성적을 올렸다. 볼넷 91개는 그의 커리어 한 시즌 최다 볼넷 기록이었다. 다만 2015시즌 이후 6년 만에 3할 타율을 찍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서건창은 반등이 필요했다.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한 2021시즌이었다. 2020시즌 연봉 3억 5000만원을 받았던 서건창은 2021시즌 연봉 2억 2500만 원에 계약했다. 자진 삭감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2021시즌을 마치면 서건창은 FA 자격을 획득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FA 등급제를 염두에 두고 서건창은 스스로 자신의 연봉을 구단과 합의해 깎았다. 아무래도 이적이 어려운 A등급보다 보다 많은 수요 속에 이적이 자유로운 B등급을 택한 것으로 풀이됐다. 당시 서건창은 "혼자 결정한 건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더 나은 상황을 위해 에이전트와 상의한 뒤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만 말하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과거와 같은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고, 주전 2루수 김혜성의 입지는 더욱 굳어져만 갔다. 결국 그해 7월 27일 전격적으로 트레이드가 성사되며 서건창은 LG로 향했다. 트레이드 후 고형욱 단장은 "(서건창과 통화했는데) 침묵이 길어졌다. 서건창은 우리 프랜차이즈 스타였기에 미안하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었다. 다른 말을 붙일수록 변명만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서건창이 LG로 이적하면서 FA 등급도 B등급에서 A등급으로 상향됐다. LG로 간 뒤 연봉 순위에 변화(당시 LG 트윈스 소속이었던 유강남, 채은성에 이어 팀 내 3위)가 생기면서 A등급이 된 것. 2021시즌 서건창의 성적은 타율 0.277(513타수 130안타) 2루타 24개 3루타 2개, 6홈런, 52타점 78득점 12도루(4실패) 69볼넷 9몸에 맞는 볼 78삼진 장타율 0.343, 출루율 0.350. 결국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든 서건창은 그해 FA 자격을 획득했지만 과감하게 포기하고 재수를 선택했다.

서건창.
서건창.
그렇지만 서건창은 2022시즌 출장 기회가 더욱 줄어들었다. 7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4(219타수 49안타) 2루타 10개, 3루타 1개, 2홈런 18타점 39득점 8도루(3실패) 20볼넷 4몸에 맞는 볼 44삼진 장타율 0.306 출루율 0.299의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다. 결국 또 A등급을 받은 서건창은 재차 FA 신청 권리를 포기한 채 삼수를 택했다. 이후 2023시즌을 앞두고 LG는 염경엽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FA 삼수라는 결정은 어쩌면 서건창 본인을 위해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였다. '은사(恩師)'라고 할 수 있는 염 감독이 LG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2023시즌 재도약을 꿈꿀 수 있는 상황을 맞이했기 때문이었다. 출발은 좋았다. 시범경기 타율 1위(0.362)를 기록한 것. 개막전부터 선발 2루수로 출전하는 등 염 감독의 중용을 받았으나, 이내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결국 서건창은 5월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당시 염 감독은 "본인이 느낌이 가장 중요하다. 서건창은 야구를 1, 2년 한 것이 아니라 오래 했던 선수이기 때문에 내가 (1군에) 부르는 것보다는 본인의 느낌이 훨씬 중요하다. 그 정도 베테랑이면 자기가 치면서 '괜찮다' 이런 느낌이 있을 때 올라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나 서건창이 자리를 비운 사이 LG는 신민재를 새로운 붙박이 2루수가 등장했다. 결국 서건창은 9월 확장 엔트리에도 들지 못한 채 자리를 잃고 말았다.
LG 서건창. /사진=뉴스1
LG 서건창. /사진=뉴스1
LG 염경엽 감독(왼쪽)과 서건창.
LG 염경엽 감독(왼쪽)과 서건창.
LG 서건창의 수비 모습.
LG 서건창의 수비 모습.
지난해 방출의 아픔에도 서건창은 고향에서 개인 훈련을 하면서 계속 몸을 만들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사이 키움은 계속해서 서건창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렇지만 서건창이 선택한 최종 행선지는 KIA 타이거즈였다. 그렇다면 서건창은 왜 자신이 9년간 몸담았던 키움이 아닌 KIA를 택한 것일까. 일단 서건창은 무엇보다 경기를 뛰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키움은 같은 2루수 포지션에 또 다른 베테랑이라 할 수 있는 최주환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김혜성이 유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한다고 해도, 김휘집과 김태진 등이 주전 2루수 자리를 노릴 수 있다. 더욱이 키움은 간판스타였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했으며, 안우진 역시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하면서 사실상 리빌딩을 도모해도 좋을 시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아무래도 나이가 적지 않은 서건창이 키움에 입단한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기회를 받을지는 미지수라 할 수 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KIA의 공식 발표 후 스타뉴스에 "(서)건창이가 방금 전화가 왔다. (방출 직후) 먼저 연락을 주셔서 고마웠다고 하더라. 그 말에 '건창이 네 선택을 존중하고 많이 응원하겠다. 정말 이젠 아프지 말고 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본인도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다. 제의 당시 (우리의) 금액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계획은 있었다. KIA와 계약 규모는 비슷했다. 우리 조건에 옵션은 없었다. 서건창의 선택을 존중하고 응원한다. 정말 잘했으면 좋겠다"며 응원을 보냈다.

반면 KIA는 키움과 팀 사정이 다르다. 일단 KIA는 붙박이 주전 2루수라 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 김선빈이 버티고 있기는 하다. FA였던 김선빈은 지난 4일 KIA와 계약 기간 3년, 계약금 6억원과 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 등 총액 30억원에 도장을 찍고 잔류를 택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김선빈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면서 "원클럽맨으로 타이거즈에서 꾸준히 활약한 프렌차이즈 선수인 만큼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협상에 임했다. 실력은 이미 검증된 선수이기 때문에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FA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김선빈은 2023시즌 11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0(419타수 134안타) 2루타 16개, 48타점 41득점 3도루(1실패) 38볼넷 5몸에 맞는 볼 26삼진 장타율 0.358 출루율 0.381의 성적을 남겼다.

김선빈(오른쪽)과 심재학 KIA 단장. /사진=KIA 타이거즈
김선빈(오른쪽)과 심재학 KIA 단장. /사진=KIA 타이거즈
KIA는 2루수 김선빈, 유격수 박찬호, 3루수 김도영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내야 라인을 갖추고 있다. 만약 서건창이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할 수만 있다면 화려한 내야진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 이들을 제외하면 마땅한 백업 주전급 활약을 펼칠 만한 내야수, 그중에서도 2루수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서건창이 그들의 몫을 분담하는 것도 좋은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또 박민과 김규성, 홍종표, 윤도현 등 젊은 유망주 자원이 있긴 하지만, 아직 더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평가다. KIA 관계자는 "경험이 풍부한 서건창이 팀 내 젊고 유망한 내야수들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번 영입을 결정했다"면서 "김선빈과 함께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라며, 고향 팀에서 부활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꼭 경기에 출장하지 않아도 베테랑이 팀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크다고 할 수 있다. KIA 역시 이런 점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야구계에서는 서건창의 가장 큰 무기로 늘 '성실함'을 이야기한다. 서건창은 신고 선수 시절부터 늘 초심을 잃지 않은 채 간절함과 절실함으로 똘똘 뭉친 야구를 펼쳤다. 서건창은 KBO 리그 13시즌 동안 통산 125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4597타수 1365안타), 491타점, 813득점, 2루타 259개, 3루타 56개, 39홈런, 229도루(80실패), 566볼넷 533삼진 장타율 0.403, 출루율 0.378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그리고 아직 그의 야구는 끝나지 않았다.

LG 서건창. /사진=OSEN
LG 서건창. /사진=OSEN
서건창.
서건창.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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