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메시가 FIFA 올해의 선수인가' 논란, 그 이유는?... ''홀란이 받았어야'' 주장 대두
입력 : 2024.01.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리오넬 메시. /사진=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리오넬 메시. /사진=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2023 국제축구연맹(FIFA) 남자 선수상이 논란에 휩싸였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아닌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받았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됐다.

FIFA는 16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수상자를 공개했다. GOAT(Greatest of all time)라 불리는 메시가 남자 선수상을 받았다.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수상 기준에서 의문점을 자아낼 법했다. FIFA에 따르면 2022년 12월 19일부터 2023년 8월 20일까지 남자 경기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가 이번 수상자가 될 예정이었다. 이 기간 트레블(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잉글랜드축구협회(FA),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홀란이 수상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수의 팬은 FIFA 공식 채널 댓글을 통해 "홀란이 이번 상을 받아야만 했다. 메시의 2022 카타르월드컵 우승은 이번 수상 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라는 등 FIFA의 결정에 불만을 표했다. 한 팬은 "말이 안 된다. 메시는 2023년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홀란은 트레블과 UEFA 슈퍼컵 우승을 달성하지 않았나"라고 주장했다.

FIFA는 메시의 수상을 알리며 "메시는 맨시티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홀란, 파리 생제르망에서 리그1 우승을 차지한 킬리안 음바페를 제치고 이번 상을 받았다. FIFA 남자 선수상은 각국 대표팀 주장과 기자단, 그리고 팬 투표로 선정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표는 박빙이었다. FIFA는 "메시는 홀란과 득표 점수 48점으로 동률이었다. 수상 기준 규정에 따라 1위 표를 더 많이 받은 메시가 우위를 점했다. 음바페는 35점으로 3위였다"라고 알렸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사진=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사진=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포츠 유력지 '디 애슬레틱'은 "누가 메시에게 투표했나"라며 주요 선수들의 투표 결과를 보도했다. 메시는 주장단 투표에서 667점으로 가장 높았다. 홀란(557점)과 음바페(282)가 뒤를 이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메시를 1위로 선정했다. '디 애슬레틱'은 "해리 케인(잉글랜드)과 버질 판 다이크(네덜란드),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로멜루 루카쿠(벨기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손흥민 등이 메시에게 1위표를 줬다"라고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메시를 1위에, 홀란과 음바페에 차례로 표를 던졌다.

심지어 음바페의 팀 동료인 지안루이지 돈나룸마(이탈리아)도 메시에게 1위표를 줬다. '디 애슬레틱'은 "돈나룸마는 팀 동료인 음바페보다 메시에게 먼저 투표했다. 파리 생제르망 내에서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라고 표현했다.

한편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 페페(FC포르투)는 메시를 상위 3인에서 제외했다. '디 애슬레틱'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국가대표팀과 클럽팀 동료였던 페페는 메시를 상위 3인 명단에서 제외했다. 놀라운 일이 아니다. 페페는 베르나르두 실바(맨시티)에게 투표했고, 홀란과 빅토르 오시멘(나폴리)을 차순위로 뒀다"라고 전했다.

아이타나 본마티(왼쪽)와 메시.  /사진=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아이타나 본마티(왼쪽)와 메시. /사진=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오스트리아 주장 데이비드 알라바(바이에른 뮌헨)도 메시에게 투표하지 않았다. '디 애슬레틱'은 "지난해 알라바는 팀 동료 카림 벤제마(현 알 이티하드) 대신 메시에게 1위표를 줬다. 당시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종차별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스트리아 지휘봉을 잡고 있는 랄프 랑닉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도 메시를 투표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했다. 1위 표는 홀란에게 줬다. 매체에 따르면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도 메시를 제외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홀란과 로드리, 실바(이상 맨시티)에게 투표했다.

이례적인 표를 던진 선수들도 조명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알 나스르, 전 인터밀란)는 선수와 감독들로부터 17표를 받았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감독은 실바보다 브로조비치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 오시멘은 로드리와 동률을 이뤘다. 호날두는 후보에 없었다.

메시는 이번 수상으로 7회째 FIFA 올해의 남자 선수로 선정됐다. 이미 축구계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상들을 휩쓸었다. 2023년 발롱도르도 들어 올리며 2위 호날두(5회)와 격차를 3개로 벌렸다.

에데르송(맨체스터 시티).  /사진=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에데르송(맨체스터 시티). /사진=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길레르미 마르두가.  /사진=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길레르미 마르두가. /사진=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FIFA는 "36세의 메시는 국내, 국제대회와 개인상을 모두 휩쓸었다. 계속 전 세계 관객을 매료시키고 있는 선수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라고 메시를 소개했다.

이어 FIFA는 "2022 최고의 남자 선수로 선정된 메시는 아르헨티나를 카타르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후 PSG를 프랑스 리그1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왔다. 리그1 올해의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도움 부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라고 알렸다.

메시의 역사를 재조명했다. FIFA는 "지난 7월에는 조국 아르헨티나를 위한 101번째 골을 넣었다. 유럽 5대 리그 역대 최다 득점자기도 한 메시는 새로운 도전을 맞이했다. 대서양을 건너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의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에게 걸맞은 환영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한편 FIFA의 올해의 선수 선정 기준에 따르면 12인의 최종 후보는 1(5점), 2(3점), 3등(1점) 표 합산으로 추려졌다. 국가대표팀 주장은 스스로에게 투표할 수 없다. 코치, 주장, 언론인, 팬 등 4개 그룹의 투표는 투표자 수와 관계없이 각 25%씩을 반영했다. FIFA 올해의 남자 선수 상은 각 부문 합산 점수가 가장 높은 1인에게 수여된다. 만약 동점일 경우, 1등 표가 가장 많은 선수가 수상하게 된다. 홀란과 메시는 총 점수 동률이었지만, 1위표에서 차이가 났다.

국제축구연사통계연맹(IFFHS)이 5일 공개한 월드 팀 2023. /사진=국제축구연사통계연맹(IFFHS) 공식 홈페이지.
국제축구연사통계연맹(IFFHS)이 5일 공개한 월드 팀 2023. /사진=국제축구연사통계연맹(IFFHS) 공식 홈페이지.
홀란은 특히 진한 아쉬움이 남았을 듯 하다. FIFA는 최종 후보 3인(홀란, 메시 음바페) 선정 당시 공식 채널을 통해 홀란에 대해 "펩 과르디올라(50)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거머쥐며 구단 첫 트레블을 달성했다. 득점 기계는 그야말로 멈출 수 없었다. 잉글랜드 내와 유럽 대회에서 수비수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라고 전했다.

홀란은 FIFA 올해의 선수 선정 기준 내 33경기에서 28골을 넣었다. FIFA는 "속도, 파워 및 마무리 능력은 세계 최고 수비수들 앞에서도 증명된 것이다. 노르웨이 국가대표팀인 홀란이 2023년 7월에 겨우 23세가 된 것도 인상적이다"라고 덧붙였다.

2023~2024시즌 홀란은 유러피언 골든 슈, EPL 골든 부츠, EPL 올해의 선수와 영 플레이어에 선정되기도 했다. FIFA는 "홀란의 아버지는 노르웨이를 대표하여 최고 수준으로 활약한 축구 선수다"라며 "어머니는 1990년 고국에서 7종 경기 우승을 차지하며 유명세를 떨쳤다"라고도 설명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을 빛낸 음바페도 조명했다. 음바페는 아르헨티나와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FIFA 최고의 명경기 주역 중 하나로 이름을 남겼다. FIFA는 'TNT스포츠'를 인용해 "빠른 발을 지닌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다. 2022~2023시즌 프랑스 리그1 마지막 리그 20경기에서 17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리그1 올해의 선수와 최고 득점자 영예를 안았다. 월드컵 우승 실패를 딛고 일어섰다"라고 밝혔다.

홀란과 메시는 2023년을 빛낸 선수로 수차례 선정된 바 있다. 이달 초 국제축구역사연맹(IFFHS)은 공식 채널을 통해 '월드 팀 2023'을 공개했다. 김민재는 3-4-3 포메이션에서 센터백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김민재와 데이비스(이상 뮌헨), 후벵 디아스(맨시티)가 최고의 센터백으로 이름을 올렸다.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했다. 2022~2023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맨시티 선수들이 가장 많았다. 케빈 더 브라위너와 디아스, 미드필더 로드리와 골키퍼 에데르송, 스트라이커 홀란(이상 맨시티)이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맨시티 주장으로서 맹활약한 일카이 귄도안(현 FC바르셀로나)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14일 FIFA가 공개한 올해의 선수 후보 3인. 음바페, 메시, 홀란 순. /사진=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14일 FIFA가 공개한 올해의 선수 후보 3인. 음바페, 메시, 홀란 순. /사진=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미 전성기가 지나고도 세계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는 메시(마이애미)는 미드필더에 포함됐다. 이강인의 팀 동료이자 프랑스 국가대표팀 주축 스트라이커 음바페(파리 생제르망)는 공격수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인 주드 벨링엄(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도 영광을 누렸다.

한편 메시의 소속팀 마이애미는 오는 20일 엘살바도르와 친선 경기를 통해 본격적인 2024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23일에는 FC댈러스, 30일에는 네이마르의 소속팀 알 힐랄과 맞붙는다. 다음 달 2일에는 호날두와 맞대결이 펼쳐질 수도 있다. 알 나스르와 마이애미가 만난다.

개막전은 다음 달 22일 솔트레이크전이다. 마이애미는 바르셀로나 황금기를 함께했던 선수를 대거 영입하며 시즌 준비를 마쳤다. 지난달 23일 공식 채널을 통해 "마이애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코파 아메리카 우승자이자 라리가 5회 우승을 차지한 수아레스와 2024년 메이저리그사커(MLS) 시즌까지 이어지는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메시와 수아레스는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이후 약 3년 만에 한 팀에서 재회한다. 마이애미는 "우루과이의 상징적인 공격수인 수아레스는 브라질의 그레미우에서 53경기에 출전해 26골 17도움을 기했다. 2024 MLS 시즌을 앞두고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알렸다.

엘링 홀란. /AFPBBNews=뉴스1
엘링 홀란. /AFPBBNews=뉴스1
홀란. /AFPBBNews=뉴스1
홀란. /AFPBBNews=뉴스1

호르헤 마스 마이애미 감독은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수아레스를 환영하게 되어 기쁘다. 루이스는 선수들에게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다"라며 "팬들에게 마이애미가 아메리카에서 최정상에서 경쟁할 것이라 약속했다. 수아레스는 핵심 선수가 될 것이다. 야망을 갖고 꿈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베컴(48) 마이애미 구단주는 "루이스처럼 열정을 지닌 선수가 구단에 합류해 기쁘다. 다음 세대에게 영감을 주는 선수다. 아카데미 선수들과 같은 필드에서 호흡하는 것도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마이애미 계약서에 서명한 수아레스는 입단 인터뷰에서 "마이애미와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어 기쁘고 흥분된다. 빨리 시작하고 싶다. 위대한 구단과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꿈을 현실로 만들 준비가 되어 있다. 구단과 야망을 공유했다.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마이애미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훌륭한 친구, 선수들과 재회하기를 고대한다. 새로운 팀 동료와 코치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 트로피를 든 메시. /AFPBBNews=뉴스1
2022 카타르월드컵 트로피를 든 메시. /AFPBBNews=뉴스1
메시가 발롱도르 트로피를 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메시가 발롱도르 트로피를 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FIFA 어워즈 결과

남자 선수상: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여자 선수상: 아이타나 본마티(FC바르셀로나)

푸스카스 상: 길레르미 마드루가(보타포구FC)

감독상: 펩 과르디올라(맨체스터 시티)

여자 축구 감독상: 사리나 비흐만(잉글랜드 여자 국가대표팀)

남자 골키퍼 상: 에데르송(맨체스터 시티)

여자 골키퍼 상: 매리 어프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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