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집단 성폭행 혐의로 정준영과 함께 징역을 선고받았던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의 복귀 소식이 전해졌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음에도 출소 후 다시 활동을 재개하려는 그의 움직임에 싸늘한 여론이 이어졌다. 이에 더해 정준영에게 불법촬영물을 공유받아 논란이 됐던 용준형의 열애설까지, '정준영 친구들'의 근황이 연달아 알려지면서 대중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5일, 일본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패니콘(FANICON)'에는 최종훈의 채널이 개설됐다. 불법촬영물 유포 및 집단 성폭행 사건이 알려진지 약 5년만이다. 해당 플랫폼은 팬들이 한화 5000원의 구독료를 지불하고 연예인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유료 커뮤니티다.
최종훈은 채널 개설 후 "약 5년 만에 여러분께 인사드린다. 저는 여러분 한 명 한 명의 메시지에서 힘을 얻어 이렇게 건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며 "앞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일이나 사생활 등, 저의 모든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여러분과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 잘 부탁드린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뿐만아니라 최종훈이 그간 비공개 계정을 통해 팬들과 소통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앞서 최종훈의 공식 계정은 성범죄 유죄 판결을 받은 이는 소셜 계정을 이용할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비활성화 됐던 바 있다.
최종훈은 지난 2019년, 음주운전 무마를 위해 경찰을 매수하려 한 것과, 정준영 등이 속한 단체 채팅방을 통해 불법촬영물을 공유한 사실이 알려져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그는 뇌물 및 불법촬영물 유포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뿐만아니라 2016년 정준영 등과 함께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당시 그는 "보도를 통해 제가 참여한 단톡방의 대화들을 마주했을 때, 잊고 있었던 과거 내용들을 다시 확인하게 되면서 너무나 괴로웠고 부끄러웠다"며 "저의 부도덕한 생활에 대해 크게 죄를 뉘우치고,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 오늘부로 팀을 떠나고, 연예계 생활을 종료하겠다. 죄의식 없이 경솔한 언행을 일삼았던 저의 지난 날에 대해 평생 철저하게 반성하며 살겠다. 앞으로의 조사 또한 거짓 없이 성실히 받고, 그에 응당한 대가를 치르겠다"고 고개 숙였다.
하지만 2021년 만기 출소한 그는 "연예계 생활을 종료하겠다"는 말과는 달리 일본 팬 커뮤니티를 개설해 활동 복귀 움직임을 보였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박유천의 사례가 재조명 되면서 '평행이론' 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유천은 "마약 투약이 사실일 경우 연예계를 은퇴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마약 투약 혐의가 사실로 밝혀졌음에도 곧바로 팬미팅과 앨범발매 등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던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 논란'에 연루됐던 또 다른 인물인 용준형의 뜻밖의 근황이 전해지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18일 용준형과 현아의 소셜 계정에는 두 사람이 다정히 손을 맞잡고 걸어가고 있는 뒷모습이 담긴 사진이 게재됐다. 현아는 사진과 함께 연인을 뜻하는 이모티콘, "예쁘게 봐주세요"라는 멘트를 달았다. "언니 사랑 응원할게. 이쁜 사랑해"라는 팬의 댓글에 '좋아요'를 남기기도 했다. 양측 소속사는 "사적인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지만,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긋지 않는 모습에 두 사람의 열애는 기정 사실화가 됐다.
이 같은 두 사람의 당당한 행보에 여론은 또 한번 들썩였다. 용준형은 최종훈처럼 불법촬영물을 유포하지 않아 법적인 처벌을 면했지만, 공식입장을 통해 정준영에게 불법촬영물을 공유받고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당시 소속사는 용준형이 '정준영 단톡방' 멤버중 한 명이라는 의혹에 "불법 촬영물이 공유된 단톡방에는 속해 있었던 적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추가 입장문을 통해 "2015년 말 정준영과 술을 마신 다음날 1:1 대화방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다가 불법 동영상을 찍었던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 1:1 대화방을 통해 공유받은 불법 동영상을 본 적이 있으며 이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용준형은 관련 내용으로 참고인 조사를 받았으며, "과거 행동에 대한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음을 깨닫고 깊게 반성하고 있다. 이번 일이 용서받지 못할 일이란 것 또한 잘 알고 있다"는 사과와 함께 2019년 3월 팀을 탈퇴했다. 이후 그는 군 복무를 마치고 소속사와의 전속계약까지 만료되자 2022년 10월 독립 레이블 블랙메이드를 설립하고 솔로 앨범 'LONER'를 발매하며 가요계에 복귀했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용준형은 "나는 그 어떤 단톡방에도 속해 있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대화에 잘못된 부분이 있었음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바로잡지 못한 것이 제 잘못임을 뉘우치고 있다"고 '정준영 단톡방 논란'에 대한 입장을 재차 밝혔다.
법적 책임은 없다 해도 대중의 시선을 달랐다. 불법 촬영물을 시청했다는 사실이 남아있는 이상 도덕적인 책임에서는 벗어날수 없다는 것. 이에 그의 복귀와 당당한 열애 공개는 응원보다 차가운 시선이 줄을 지었다. 연애 자체를 떠나 이를 공개적으로 공표하며 대중의 지지를 받고자 하는 행위를 이해할수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그럼에도 용준형은 유료 팬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 긍정적인 에너지 받으면서 잘 지내고 있으니 예쁘게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과거 사생활 이슈로 일으킨 사람이 현재 어떤 생활을 하든 제3자가 관여할 일은 아니다. 다만 해당 인물이 대중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자 하는 모습은 또 다른 상황. "응원해달라"는 최종훈과 "예쁘게 봐달라"는 용준형이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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